최근 ‘리셋에라(ResetEra)’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2013년 피터 버그(Peter Berg) 감독의 인터뷰를 발굴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버그는 오는 2025년 개봉 예정인 ‘콜오브듀티’ 실사 영화의 감독으로 내정되었지만, 과거 비디오 게임에 대한 극단적인 비판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에스콰이어(Esquire) 인터뷰에서 버그는 당시 연출한 영화 ‘배틀쉽’이 개봉한 지 1년 만에 비디오 게임, 특히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비참하다. 키보드 용기일 뿐이다. 콜오브듀티 ‘면제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군인뿐이다. 그들은 실제로 싸우고 있지만, 단지 스스로를 즐겁게 하고 싶을 뿐이다. 애들은? 절대 안 된다.”
버그의 발언은 군인들의 실제 전투와 비디오 게임의 가상 전쟁을 비교하며, 특히 어린이들이 콜오브듀티를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었다. 그는 “군인이 콜오브듀티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며 게임의 폭력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버그의 발언은 모순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는 ‘패트리어트’(2015), ‘배틀쉽’(2012) 등 전쟁과 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를 연출하며, 오히려 가상 전쟁을 상업적으로 활용해 왔다. 에스콰이어는 그를 “미국 남성성의 대변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또한 버그는 해군 특수부대(SEALs)와의 교류를 언급하며 게이머들에게 “게임은 약한 것이다. 나가서 인생을 살아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게이머 SEAL들에게 콜오브듀티를 그만두라고 강요했지만, 정작 대체할 만한 활동이나 게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 인터뷰에서 버그는 “요즘은 모두가 상을 받는다”는 등 ‘참여상 문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이러한 ‘참여상’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그는 큰 소리로 모든 이들을 비난했지만, 정작 자신이 연출할 영화의 핵심 팬층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일각에서는 버그의 이러한 발언이 오히려 그의 영화 스타일에 부합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는 큰 소리와 과장된 전쟁 묘사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디오 게임에 대한 혐오가 오히려 그의 영화적 감각과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과거 발언이 ‘콜오브듀티’ 영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버그가 진정으로 게임과 게이머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화는 단순히 ‘큰 돈벌이 수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의 진정성이 검증될 때까지는 그의 연출에 대한 평가는 유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