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심판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경기의 공정성과 퀄리티를 좌우하는 핵심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리그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1995년 NBA 파이널 데뷔전을 치렀던 스티브 자비(Steve Javie) 심판은 당시의 경기 자체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밤 이후 벌어졌던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파이널 경기는 오후 9시에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졌고, 경기 후 크루 최고 책임자인 조이 크로퍼드(Joey Crawford)는 팀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호텔에 음식과 음료를 준비해 두었다.
자비는 그날의 흥분과 피로로 인해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7시 비행 일정이 있었지만, 그의 멘토였던 크로퍼드는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이처럼 NBA 심판들은 경기 후에도 끊임없이 훈련과 평가를 받으며 리그의 질을 유지해 왔다.
레퍼리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최근 NBA는 경기력 저하와 공정성 논란으로 인해 레퍼리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NBA는 지난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2회의 오심 판정을 받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오심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만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NBA Referees Association’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NBA에서 활동 중인 레퍼리는 총 73명으로, 이는 2010년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또한 평균 연령은 52세로, 은퇴를 앞둔 레퍼리들이 많아지면서 인력 부족이 가중되고 있다.
레퍼리 부족의 원인
레퍼리 부족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은퇴 연령의 증가: NBA 레퍼리의 평균 은퇴 연령은 55세로, 많은 베테랑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 후계자 부족: 젊은 레퍼리 양성이 더뎌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레퍼리와 소수 인종 레퍼리의 비율이 턱없이 낮다.
- 고된 업무 환경: 경기 후의 평가와 훈련, 그리고 팬과 미디어의 압박은 레퍼리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 임금 문제: NBA 레퍼리의 평균 연봉은 약 25만 달러로, 이는 NBA 선수 평균 연봉의 0.5%에 불과하다. 또한 경기당 수당이 없어 추가 수입이 제한적이다.
NBA의 해결 방안
NBA는 레퍼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추진 중이다.
- 젊은 레퍼리 양성 프로그램 강화: NBA는 2023년부터 ‘NBA Referee Development Program’을 도입해 젊은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레퍼리들에게 경기 이론, 신체 훈련, 그리고 멘탈 관리 교육을 제공한다.
- 여성과 소수 인종 레퍼리 비율 제고: NBA는 2025년까지 레퍼리 pool 내 여성과 소수 인종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이 비율은 약 12%에 불과하다.
- 임금 인상 및 복지 개선: NBA는 2024년부터 레퍼리들의 기본 연봉을 30만 달러로 인상하고, 경기당 수당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건강 보험과 retirement plan도 개선할 예정이다.
- 기술 도입: NBA는 VAR(Video Assistant Referee)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오심 가능성을 줄이고자 한다. 또한 AI 기반 판정 보조 시스템도 테스트 중이다.
레퍼리 시스템의 미래
NBA는 레퍼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경기력 저하와 팬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오심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어, 레퍼리 시스템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NBA 커미셔너 아담 실버(Adam Silver)는 “레퍼리 시스템은 NBA의 핵심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레퍼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레퍼리들은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과 고된 업무 환경은 한계에 달하고 있다. NBA는 레퍼리 시스템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 NBA 레퍼리 협회 대표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