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궤도, 각국이 눈독 들이는 ‘우주 전략 요충지’
지구 동일 상공 약 3만6천km의 정지궤도는 위성이 지구 자전 속도와 같아 특정 지역 상공에 고정돼 있는 특수 궤도다. 통신·위성방송·군사 감시 등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들이 주로 here에 배치된다. 이 때문에 각국은 상대방의 위성 활동을 정밀 감시하고, 필요시 간섭·파괴까지 가능한 ‘인스펙터 위성’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 정찰위성급 기체로 미국·중국에 합류
지난해까지 미국과 중국만 활동하던 정지궤도 감시 경쟁에 러시아가 가세했다. 러시아는 최근 ‘Kosmos-2576’이라는 위성을 정지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성은 미국과 중국의 ‘인스펙터 위성’과 유사한 성능으로 평가되며, 상대방 위성의 접근·감시·간섭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우주군(ROSCOSMOS)은 해당 위성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기술시험 위성’으로 설명했지만,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위성 파괴용 공격 위성’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추가 정찰위성 발사 계획 발표
미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응해 정지궤도 감시 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은 오는 2026년까지 ‘정찰위성 fleet’ 확충을 추진 중이며, 특히 ‘인스펙터 위성’ 역할을 수행할 신형 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Geosynchronous Space Situational Awareness Program(GSSAP)’을 통해 6기의 정찰위성을 운용 중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발사를 서두르고 있다.
정지궤도 전쟁, 군사적·기술적 위협 커져
정지궤도는 통신·위성방송·군사 통신 등 현대 군사 작전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한 국가가 상대방의 위성을 무력화할 경우 통신 마비·군사 작전 방해 등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Kosmos-2576’ 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중 이루어진 것으로, 서방에서는 이를 ‘위성 간 전쟁’의 서막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지궤도는 이제 단순히 위성을 배치하는 공간이 아니라, 각국이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우주 전쟁터’로 변모하고 있다.” — 미국 우주군 사령관
중국, 2018년부터 인스펙터 위성 운용
중국은 2018년 ‘Shijian-17’ 위성을 시작으로 정지궤도에서 인스펙터 위성 운용을 시작했다. 이후 ‘Shijian-21’(2021년)·‘Shijian-23’(2023년) 등 다수의 위성을 추가 배치하며 감시·간섭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지궤도에서 펼치는 ‘위성 간 스파이 전쟁’에 중국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법·안전장치 부재, ‘우주 전쟁’ 위험 커져
현재 정지궤도에서 벌어지는 위성 간 감시·간섭 활동은 국제법상 명확한 규제가 없다. 1967년 체결된 ‘우주조약’은 위성 간 충돌 방지·파편 관리 등 기본 원칙만 제시할 뿐, 군사적 감시 활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재 장치가 없다.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자위권’ 차원의 위성 활동이라 주장하지만, 이는 ‘우주 전쟁’으로 비화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지궤도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경쟁이このまま 가속화될 경우, 위성 파괴·파편 증가로 인한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 발생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케슬러 신드롬은 위성 파편이 연쇄적으로 충돌해 지구 저궤도 전체를 사용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을 뜻한다.
전문가 “국제 협력 통한 규제 마련 시급”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우주정책연구소의 존 로그스든(John Logsdon) 소장은 “정지궤도 군사화는 이미 현실이 됐다”며 “국제 사회가 신속히 협력해 위성 활동 규제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지궤도 파편 관리와 위성 간 충돌 방지 메커니즘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