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이 지난 겨울 응급실 방문과 입원률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F. 케네디 Jr.가 이끄는 보건복지부(HHS)가 반백신 이념을 확산시키며 과학적 객관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DC는 지난 1월 ‘질병발생률 및 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에 게재 예정이던 연구 결과를 최근 철회했다. 당시 CDC acting director인 제이 바타차리아는 연구 방법론에 대한 의구심을 이유로 게재를 연기했으나, 해당 방법론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JAMA, 랜싯, 소아과학저널 등 주요 의학 저널에서도 사용되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연구 자체의 게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케네디 Jr.의 반백신 이념이 연방정부 내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케네디 Jr.는 지난해 인준 청문회에서 백신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백신은 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나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기존 질서를 흔들어 왔고, 그 점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네디 Jr.는 과거 백신과 자폐증 간 연관성을 주장했던 가짜 논문으로 의료 면허를 잃은 연구자의 후예로, 현재도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백신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다. 66만 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11년간의 연구를 포함해 수차례 연구에서 백신과 자폐증 간 상관관계가 없음이 입증되었다.

케네디 Jr.가 HHS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CDC 백신 자문위원회에서 독립적인 의료 전문가들을 배제하고 백신 회의론자들로 대체했으며, 텍사스에서 발생한 홍역 대유행 당시 MMR 백신 사용을 반대하는 등 비과학적 주장을 펼쳤다. 지난 1월에는 staffers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 아동 예방접종 일정을 전면 개편해 millions의 미국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케네디 Jr.는 백신에 대한 의심을 조장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는 2024년 강연료와 반백신 소송 배당금으로 약 1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공개됐다. 또한 그의 비영리단체 ‘어린이 건강 방어(Children’s Health Defense)’는 사모아에서 반백신 메시지를 잘못 전달해 2019년 홍역 유행(사망자 83명, 대부분 5세 미만)을 초래하기도 했다.

백신은 현대 의학의 가장 위대한 성과 중 하나로, 그 유효성과 안전성은 수없이 입증됐다. 그러나 케네디 Jr.의 반백신 운동은 과학적 사실보다 이념과 이익을 우선시하며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