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17-1 대승을 거두고도 코치진 일곱 명을 한꺼번에 해고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팀이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치진을 전면 교체한 이 같은 선택은 팬들에게는 물론이고 야구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드삭스는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열린 경기에서 17-1 대승을 거두고 곧바로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해 벤치 코치 라몬 바스케스, 타격 코치 피터 팻세, 3루 코치 카일 허드슨, 타격 보조 코치 딜런 로슨, 타격 전략 코치 조 크로닌 등 총 일곱 명의 코치를 해고했다. 이들은 해고 통보를 받은 후 ‘COACHES4HIRE’라는 글자가 적힌 검은색 밴스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 (해당 웹사이트 coaches4hire.com은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야구 역사상 16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둔 뒤 코치를 해고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887년 5월 3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스가 클리블랜드 블루스를 상대로 18-2 대승을 거두고 감독 밥 퍼거슨을 해고한 적이 있었다. 당시 메트로폴리탄스는 미국 협회에서 6승 24패로 꼴찌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이 경기는 총 20득점이 나왔지만 1시간 50분 만에 종료됐다.

레드삭스는 현재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꼴찌이지만 11승 17패로 당시 메트로폴리탄스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진을 제외한 모든 코치 해고’라는 과감한 결정이 내려진 이유는 명확하다. 레드삭스의 공격력은 wRC+(Weighted Runs Created Plus) 84로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뉴욕 메트로폴리탄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꼴찌 그룹에 속한다. 특히 신인왕 출신 로마 안토니의 부진이 두드러지는데, 지난 시즌 wRC+ 140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90에 그치고 있다.

한편, 레드삭스의 투수진도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다. 다양한 스탯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지만 대체로 평균 이하에서 매우 나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치진 해고가 투수진의 부진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출처: Def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