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팬들은 변함없이 관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 루카스가 어린 시절을 망쳤다고 외치던 이들도 이제는 프리퀄 삼부작을 ‘사실 꽤 좋다’며 재평가하고, <스타워즈 휴일 스페셜>을 언급할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끼던 팬들도 공식 콘텐츠에서 <라이프 데이>가 언급되자 환호한다. 심지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바부 프릭이라는 캐릭터를 선물했다는 점만은 인정한다.
디즈니는 이러한 팬들의 호의를 놓치지 않고 바부 프릭을 비롯한 안젤란족을 J.J. 에이브럼스의 미완성 에피소드에서 <만달로리안 & 그루구>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신 공개된 영화 트레일러에서 네 명의 안젤란족이 그루구를 향해 소리치며 ‘끔찍한 아기’라고 조롱하고, ‘저건 나쁜 아기야’라고 비아냥대는 장면이 등장했다.
한편으로는 안젤란족의 말이 틀렸다. 그루구는 정말 착한 아기다. 그는 심지어 베르너 헤어조그가 ‘우주에 사랑과 친절이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그루구는 <만달로리안 & 그루구>라는 영화를 가능하게 한 존재다. 그는 2019년 디즈니+에 공개된 <만달로리안>을 일약 스타워즈의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만든 핵심 인물이었다.
처음에는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세계관을 배경으로 엔니오 모리코네 스타일의 음악을 작곡한 루트비히 예란손이 작곡한 서부극 분위기의 드라마로 시작했지만, 이내 ‘귀여운 초록색 아기’와 그의 무장 보호자 만달로리안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클론 전쟁>의 후속작으로 변모하며 보-카탄, 아소카 타노 등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신 트레일러를 보면 <만달로리안 & 그루구>가 이 모든 요소들을 하나로 엮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클론 전쟁>과 그 후속작 <리벨리온>의 캐릭터인 로타 더 헛(제러미 앨런 화이트), 제브(스티브 블룸), 그리고 엠보(임보)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루구와 안젤란족의 귀여운 대결 장면은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하지만 트레일러의 대부분은 만달로리안, 디른 자린(페드로 파스칼)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시고니 위버가 연기하는 레지스탕스 출신 전투기 파일럿, 워드 대령의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그루구를 보호하는 임무를 완수하려고 한다.
감독 존 패브로가 데이브 필로니, 노아 클로어와 함께 각본을 맡아 이 모든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낸다면, <만달로리안 & 그루구>는 <스타워즈> 최신 극장판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진정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 누군가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외치며 재평가할 테니까 말이다.
<만달로리안 & 그루구>는 2026년 5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