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팀 쿡 애플 CEO가 임무를 마치고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 CEO는 25년간 애플에서 근무한 존 터너스(John Ternus)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이다.
쿡의 임기 동안 애플은 안정적인 리더십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의 조용하고 사적인 성격이 ‘단순한 관리자’로 폄하되기도 했다. 특히 ‘제품Guy’인 터너스가 CEO로 임명되면서, 애플이 다시 ‘제품Guy’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쿡이 ‘진짜 애플 DNA’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비전형 천재’ 창업자 cult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스티브 잡스 이후 ‘다음 잡스’로 불린 인물들은 엘리자베스 홈스, 일론 머스크, 애덤 뉴먼 등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까지 포함됐다. 쿡은 오히려 ‘잡스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안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쿡은 IBM과 인텔리전트 일렉트로닉스에서 34세의 젊은 나이에 COO로 임명될 만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애플에 합류한 1998년 이후에도 그는 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쿡의 리더십은 안정성과 실행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지만, 때로는 과소평가되기도 했다. 그는 잡스의 ‘비전’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애플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 그의 유산은 단순히 ‘안정적인 CEO’가 아니라, 실용주의와 끈기로 애플을 이끈 리더십에 있다.
이제 터너스의 리더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애플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의 첫 과제는 쿡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