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이 오히려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비드 엡스타인(David Epstein)의 신간 《박스 안의 힘(Inside the Box: How Constraints Make Us Better)》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 어떻게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과학적 근거와 실전 사례를 담았다. 엡스타인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레인지(Range)》와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의 저자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수석 작가와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탐사보도 기자로 활동했다.

핵심 아이디어: 의도적인 제약과 단순화 전략은 집중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며, 더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 엡스타인의 오디오북 버전은 ‘Next Big Idea App’에서 들을 수 있으며, 종이책 구매도 가능하다.

1.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업무 한눈에 보기

한 유전체 연구소에서는 연구원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포스트잇에 하나씩 적어 벽에 붙였다. 그러자 한눈에 너무 많은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처럼 모든 책임을 시각화하는 것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데 효과적이다. 개인 업무, 직장 프로젝트, 혹은 둘 다 적용해 볼 수 있다.

“앞으로 90일 안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없앨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자. 당장 폐기할 필요는 없지만,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 연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업무량과 중급 우선순위 프로젝트들로 인해 핵심 과제가 밀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인간은 무언가를 ‘제거’하는 데 약한 경향이 있다. 엡스타인은 이를 ‘subtractive neglect bias(제거 무시 편향)’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우리가 무언가를 없애는 해결책을 overlooked(간과)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기적인 ‘제거 감사’를 통해 새로운 업무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책임을 actively(능동적으로) 줄이는 습관을 들이자.

2. 이메일 배치 처리하기

심리학자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는 20년 넘게 직장인들의 하루 일과를 관찰해 왔다. 최근 연구에서 그녀는 사무실 근로자들이 하루 평균 77번 이메일을 확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잦은 전환은 생산성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진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잦은 멀티태스킹이 면역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마크 박사는 뇌를 ‘화이트보드’에 비유한다. 한 작업을 수행할 때 뇌는 화이트보드에 내용을 쓰고,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면 이전 내용이 지워지지만 ‘잔여물’이 남아 다음 작업에 간섭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이메일을 확인하며 작업을 전환하면 이러한 잔여물이 쌓여 인지 능력이 점차 줄어든다. 이메일을 완전히 금지하라는 말이 아니다. 대신 하루에 1~3회로 나누어 ‘배치 처리’를 시도해 보자. 끊임없이 이메일을 확인하는 대신, 특정 시간에 집중해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