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머니그램(MoneyGram)과 제휴를 맺고,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걸쳐 50만여 개 지점에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포춘 보도에 따르면, 이 제휴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오랜 걸림돌이었던 ‘현금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어디서나 암호화폐 현금화 가능
크라켄 사용자들은 이제 머니그램의 네트워크를 통해 암호화폐 보유분을 현지 통화로 즉시 환전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디지털 자산의 이체 속도가 빠르더라도, 이를 현금으로 바꾸려면 복잡한 절차나 제한된 은행 접근성, 지연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제휴는 이러한 ‘마지막-mile’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특히 불안정한 통화 체제를 가진 지역에서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크라켄 공동 CEO 아준 세티(Arjun Sethi)는 “불안정한 통화를 사용하는 지역 사용자들은 암호화폐 플랫폼을 은행 대용으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며 “USD 또는 USD 페그(peg) 자산을 선호하고, 수익 창출, 결제, 자금 이동 등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수요 패턴은 신뢰할 수 있는 현금화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머니그램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크라켄의 성장 전략
이번 제휴는 머니그램의 디지털 전환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머니그램은 전통적인 송금 서비스 기업으로,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 은행의 성장으로 위기를 맞았던 시기를 거쳤다. 그러나 2023년 민간 투자 그룹에 인수된 후,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왔다. 특히 비보관형(Non-custodial) 지갑 개발과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통합을 통해 크로스보더 송금의 비용과 정착 시간을 단축하는 데 주력해왔다.
한편, 크라켄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공모(IPO) 준비와 함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팟 거래를 넘어 니injaTrader(선물 거래 플랫폼)와 Bitnomial(파생상품 거래소)을 인수하며, 다양한 자산 클래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인해 ‘현금 접근성’이 핵심 제품 우선순위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현금화 수요가 높은 신흥 시장 공략
크라켄은 불안정한 통화 체제를 가진 지역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왔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현지 통화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사용자들이 USD 페그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머니그램과의 제휴는 이러한 지역에서 ‘현금화’라는 실질적인 니즈를 해결하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략적 시너지 효과와 미래 전망
이번 제휴는 디지털 자산 산업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융합을 가속화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특히 물리적 지점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에서는 ‘현금’이라는 실물 자산으로의 접근이 adoption(채택)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머니그램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송금 인프라를 강화해 왔으며, 크라켄은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크라켄은 아직 글로벌 론칭 일정이나 IPO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25년 말 draft registration documents(초안 등록 문서)를 제출한 바 있어,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휴는 암호화폐 산업이 실물 경제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