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써주는 이메일, 과연 좋은가?
‘더 이상 이메일 읽을 필요 없어요.’ 기술 창업가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제이슨 예거가 만든 패러디 캐릭터 ‘마이텍CEO’는 최근 틱톡 스킷에서 이같이 말한다. ‘AI가 써준 이메일을 AI가 다시 읽고 답장까지 하라고요?’ 이는 과장된 농담 같지만, 현실에서도 AI가 작성한 이메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링크드인 CEO 라이언 로슬란스키는 ‘매우 중요한 이메일’은 AI가 대신 작성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메일 인증 소프트웨어 업체 제로바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 1이 매일 이메일 작성이나 편집에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레딧에서는 직장인들이 ‘상사가 모든 이메일을 AI로 답장해 불안하다’거나 ‘AI가 쓴 이메일만 주고받는 환경이 괴롭다’는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어려운 대화를 마주할 때 ‘모르면 나도 AI를 써야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메시지를 챗봇에 입력하고, 나온 결과를 살짝 손본 뒤 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AI가 썼을 법한 이메일을 받았다면 금세 티가 난다. 너무 매끄럽게 써졌고, 어조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혀 있지만, 어딘가 ‘사람의 목소리’가 빠져 있다. (심지어 프롬프트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AI가 대화의 ‘정서적 본질’을 앗아간다
이메일이 매끄럽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전문가들은 어려운 대화를 AI에 맡기면 ‘관계 형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메시지를 ‘간결하게’ 또는 ‘전문적으로’ 재작성하라고 AI에 요청하면, 감정적 교류가 사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더 나은 직장 문화’를 지향하는 기업의 노력과 상충된다. 특히 리모트 워크가 줄어들고 오피스로 복귀하는 기업들이 강조하는 ‘창의성’, ‘협업’, ‘강한 유대관계’가 AI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외주화’의 위험성
AI를 ‘리허설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유용하다. AI와 대화를 연습해 실제 상대방과의 대화를 더 уверенно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를 ‘대체재’로 사용하면 역효과가 발생한다. 한 사람의 챗GPT가 다른 사람의 클로드와 대화를 대신하는 상황이 되면, 인간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스킬소프트의 리더십·비즈니스 코칭 부사장 리나 린은 “어려운 대화를 AI가 대신하면, 사람은 그 능력을 키울 기회를 잃는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이를 ‘사회적 외주화’라고 명명하며, 특히 리더가 이 방식을 사용하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한다. “리더가 어려운 대화를 AI에 맡기면, 리더십의 핵심 역량인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퇴화합니다.”
결국 AI가 대화를 대신할수록,Sender와 Receiver 모두 신뢰를 잃고, 협력 문화는 약화된다. 전문가들은 “AI는 약점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인간다운 대화를 포기하는 대가는 크다고 경고한다.
“AI가 어려운 대화를 대신하면, 사람은 그 능력을 키울 기회를 잃습니다. 리더가 이 방식을 사용하면 리더십 itself이 퇴화합니다.”
— 리나 린, 스킬소프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