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경제에 대한 서로 다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반면, 주식시장은 호황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괴리는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블리스 트레이드’란 무엇인가?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트(Gita Gopinath)는 주식시장이 ‘블리스 트레이드(bliss trade)’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가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고피나트는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Financial Times에 기고한 글에서 “지정학적 충격은 정부 지출로 상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에너지 shock 당시 유럽 정부가 가구 에너지 비용을 지원한 사례와, 팬데믹 기간 미국이 기업과 가구를 대상으로 수십 조 달러를 지원한 정책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경험에 기반한 믿음이다.

재정 정책에 대한 과도한 믿음?

고피나트는 “이 같은 믿음은 지난 몇 년간의 경제 경험에 기반한다”며 “시장은 재정 정책이 경제를 구제할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해 움직이고 있지만, 높은 부채 수준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시나리오는 확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AI 열풍이 시장의 양극화 주도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AI 기술에 대한 낙관론과 예상보다 높은 실적에 힘입은 바 크다. S&P 500 지수는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목요일에는 AI 반도체 기업인 시러스 시스템(Cerebras Systems)의 주가가 무려 68%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자 수익을 우선시하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shock과 정부의 높은 부채 수준을 우려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불안 요소

이번 주 발표된 두 건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국채 수익률을 급등시켰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를 넘어섰다. 금요일 오전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4%,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0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 등급 기업채는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Federated Hermes의 채권 전략가인 카렌 마나(Karen Manna)는 “기업의 기본 실적에 대한 안도감이 있다”며 “미국 국채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부채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장의 양극화는 지속될 것인가?

주식시장은 AI와 같은 성장 동력에 대한 낙관론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부채 리스크를 우려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괴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Ax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