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가상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속을 수 있는 ‘은행명 사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홍콩 금융당국(HKMA)은 4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HKDAP’과 ‘HSBC’라는 틱커를 달고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이 허가받은 발행사에서 발행된 것이 아니며, 두 기관 모두 아직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HSBC와 같은 금융기관의 브랜드를 무단 도용한 사기 행위는 기존의 사기 수법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사기는 익명의 창업자, 수익률 과장, 봇이 점령한 디스코드 채널 등 ‘비정상적인’ 요소로 경계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번 사기는 정반대다. 오랜 역사와 신뢰를 쌓아온 금융기관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이 더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는 구조다.
허가받은 발행사 vs. 가짜 토큰
이번 사기의 핵심은 ‘HKDAP’과 ‘HSBC’라는 틱커에 있다. 홍콩 금융당국은 2025년 8월 시행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제도 하에서 36개 신청자 중 단 두 곳(HSBC와 Anchorpoint Financial)에게만 허가를 내렸다. 이 중 아직 실제 제품은 출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토큰은 이 ‘허가 대기 기간’을 노려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 HSBC: 2026년 하반기 홍콩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 PayMe(330만 사용자)와 HSBC HK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한 유통 예정. 완전 예금 준비금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Anchorpoint Financial: Standard Chartered, Animoca Brands, HKT가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2026년 2분기부터 HKDAP 토큰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1:1로港元 예치자산에 연동된 완전 예금 준비금을 유지할 예정이다.
HKMA는 4월 28일 경고문을 발표했지만, 가짜 토큰은 이미 일부 거래소와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명 사기의 위험성: 왜 더 무서운가?
일반적인 가상자산 사기는 ‘급등할 것’이라는 거짓 약속, 인위적인 긴박감 조성, 점진적인 의심 완화 등의 심리적 압박을 통해 피해자를 유도한다. 그러나 은행명을 도용한 사기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 소비자들은 이미 해당 은행의 신뢰성을 전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사기꾼은 ‘브랜드 렌탈’만으로도 손쉽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은행명은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된 신뢰의 상징이다. 사기꾼은 이 신뢰를 ‘대여’해 소비자를 속인다. 이는 기존의 사기 수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 — 가상자산 분석가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명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홍콩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공식 발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구매 전 HKMA 라이선스 발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규제 강화와 소비자 경각심
홍콩은 2025년 8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하며, 완전 예금 준비금, 실명 인증 지갑, 지속적인 정보 공개 등 엄격한 규제를 도입했다. 이는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조치지만, 아직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만큼 가짜 토큰의 유입 위험은 상존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허가받은 발행사 외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与此同时, 소비자들은 ‘익숙한 이름’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