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백신 운동가로 알려진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국장이 26일(현지시간) ‘메이크 아메리카 헬시 어게인(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연구소’ 행사에서 항우울제 처방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 케네디는 이날 “미국인, 특히 청소년에게 항우울제가 과잉 처방되고 있다”며 “이 약물들은 헤로인만큼 위험하며 중독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약물(졸로프트, 프로작, 팍실, 렉사프로 등)을 겨냥했다. 이 약물들은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케네디는 “정보에 입각한 동의 없이 처방된다”며 “폭력 유발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흑인 청소년 대부분이 애더럴, 벤조디아제핀, SSRI를 처방받고 있으며 이 약물들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과학적 근거 없는 위험한 주장
케네디의 주장은 과학계와 정신의학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케네디의 발언은 근거가 없으며 환자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SSRI 약물이 중독성이나 폭력 유발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입증되지 않았다.
MAHA 행사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반복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인, 특히 청소년에게 항우울제가 과잉 처방되고 있다”며 “정보에 입각한 동의 없이 투약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통계적 근거가 부족하며, 실제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신의학계의 경고
전문가들은 케네디의 정책이 환자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정신의학회는 “항우울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케네디의 주장은 환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SSRI 약물은 FDA 승인을 받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케네디는 흑인 청소년에게 “농장에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흑인 청소년에게 애더럴, 벤조디아제핀, SSRI가 과잉 처방되고 있으며, 이 약물들이 폭력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인종 차별적이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책의 실효성 논란
케네디의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케네디의 정책은 환자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 결정 시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의 조언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