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더글러스 리먼 감독의 AI로 완전히 제작된 영화 〈Bitcoin: Killing Satoshi〉의 촬영 현장을 단독 공개한 후, 할리우드계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회의감이 뒤섞인 반응이었다. 할리우드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AI 기술은 기존의 일자리 위기 외에도 새로운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근 할리우드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디즈니만 1,000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합병도 조만간 대규모 인력 감축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로스트〉의 창시자인 데이먼 린델로프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수천 명의 스태프—조명, 세트 디자인, 소품 담당자, 운전 기사, 카메라 팀, 식당 직원까지—모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이러면 영화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I로 배경과 무대를 생성한 〈Bitcoin: Killing Satoshi〉는 할리우드에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시 애플렉, 갈 가도트, 피트 데이비슨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AI로 제작된 배경으로 인해 기존의 촬영 방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일부 관객은 “슬랩: 더 무비”라는 제목으로 조롱하며 “예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곧 상영될 영화”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라이언 카바노는 AI가 없었다면 이 영화 자체가 존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TheWrap〉과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가 지금 무너져 가고 있다. 원래 만들어졌어야 할 영화들이 제작되지 못하고 있다. 원작 영화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카바노는 AI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제작되지 않았을 영화들이 AI 기술로 탄생할 수 있으며, 새로운 예술가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단순한 ‘유령’이 아니라 기술 변화의 한 단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기업 카르텔의 CEO이자 전 스튜디오 임원인 케빈 릴리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변화는 일자리 불안을 동반했으며, AI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