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XRP Ledger(XRPL)의 양자내성 암호화 전환을 위한 다단계 계획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완전한 보안 준비를 마무리할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블록체인 보안 시스템의 변화가 현실화되면서 나온 대응책이다.
리플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며 양자내성 서명 테스트, 기존 시스템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배포, 그리고 기존 암호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깨질 경우를 대비한 사용자 계정 이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먼 미래의 위험을 구체적인 기술 일정으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 중 하나로, 검증자 업그레이드와 지갑 마이그레이션 절차를 포함한다.
주목할 점은 XRPL 개발자들이 이미 알파넷(AlphaNet)에 양자내성 암호화를 통합했다는 사실이다. 알파넷은 XRPL의 공개 개발자 네트워크로, 양자내성 기술의 실전 테스트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구글의 양자컴퓨팅 연구가 Industry에 미친 영향
리플의 새로운 일정은 구글 퀀텀 AI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라 수립됐다.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약 50만 개의 물리적 큐비트로 구성된 양자컴퓨터가 ECDLP-256 암호화를 공격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20배나 빠른 수치다. 이 연구는 공개 키로부터 개인 키를 몇 분 내에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아직 실존하는 기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실천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블록체인 업계는 긴급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장기간 운영되는 계정, 금융 인프라, 규제 자산 활동 등을 지원하는 네트워크의 경우 더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블록체인에서도 네트워크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XRPL의 양자내성 로드맵 4단계
리플은 양자내성 준비 로드맵을 총 4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계획이다. 첫 번째 단계는 ‘Q-Day’라고 불리는 위기 시나리오에 대비한 복구 계획으로, 기존 암호화 시스템이 안전하지 않게 될 경우 사용자를 양자내성 계정으로 신속하게 이전하는 절차를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제로-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으로, 양자내성 가정을 바탕으로 현재 키를 노출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리플은 이 단계를 암호화 가정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로 설명했다.
두 번째 단계는 2026년 상반기까지 연구, 측정 및 테스트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후 단계에서는 프로토콜 수준의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리플의 이번 계획은 양자컴퓨팅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첫 번째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