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기자였다. 영화 <키싱 제시카 스타인>, <슬리피 인 시애틀>, <더 홀리데이>, <네버 비enso Kissed>, <해리 샐러See Harry Met Sally>에서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하우 투 루즈 어 가이 인 10 데이즈>, <13 고잉 온 30>에서는 화려한 잡지사에서 일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히치>에서는 가십 칼럼니스트로,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에서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기자 또는 작가로 묘사됐다. 이들은 모두 대도시에서 일하며 직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들의 진짜 핵심은 로맨스였다. 주인공은 누구와 사랑에 빠질 것인가? 처음에는 싫어했던 상대와 결국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가 반복됐다. 반면 <데블 웨어스 프라다>는 달랐다. 다른 영화들이 로맨틱한 파트너와의 사랑을 다뤘다면, 이 영화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그렸다.
‘데블 웨어스 프라다’의 앤디(앤 해서웨이)는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진지한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유일하게 구한 직장은 패션 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보좌관이었다. 다른 여주인공들과 달리 앤디는 영화 초반 남자친구 네이트와 동거 중이었지만, 그는 그녀의 커리어에 별다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2006년 당시 네이트는 영화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했다. 앤디는 패션 위크나 디자이너, 헤어 스타일에 관심 없는, 진정으로 저널리즘과 보도,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영화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동시에, 현실의 언론계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앤디는 처음에는 패션 잡지 일을 경멸했지만, 점차 그 세계에 빠져들고 결국 자신의 진로를 재정의하게 된다. 이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