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약물의 ‘숨은 부작용’ 첫 확인
GLP-1 계열 체중 감량약인 오즈엠픽(Ozempic)·웨고비(Wegovy)·마운자로(Mounjaro) 등이 일으키는 ‘숨은 부작용’이 레딧 사용자들의 자가 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Nature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약물들이 일으킬 수 있는 추위·열감·생리불순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다수 보고됐다.
연구 방법: 41만 건의 레딧 포스트 분석
연구팀은 41만 198건의 레딧 포스트를 분석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사용 경험담을 수집했다. 이 중 6만 7천여 명의 사용자가 약물 사용 후 부작용을 자가 보고했으며, 이 중 43.5%가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숨은 부작용’ 3가지
- 생리불순: 여성 사용자들 사이에서 월경 주기 변화가 가장 빈번히 보고됐다.
- 체온 변화: 추위나 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 피로감: 지속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 분석: 왜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까?
제프리 리(MD)(JL Plastic Surgery 설립자, 보스턴) 박사는 GLP-1 약물이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하부는 체온, 호르몬, 식욕 등을 조절하는 핵심 영역으로, GLP-1 약물이 이 부위에 작용하면서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GLP-1 작용제는 주로 소화기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뇌 특히 시상하부에도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호르몬이나 체온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숨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 부작용과 비교: 위장장애는 흔하지만 ‘숨은’ 증상은 드물어
리 박사는 임상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부작용은 오심·복부 팽만·변비 등 위장장애라고 밝혔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거나 복용량 조절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연구에서 언급된 추위·열감·생리불순 등은 임상적으로 일관성 있게 나타나지는 않으며, 약물 자체의 영향인지 체중 감소나 대사 변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정신·감정적 영향: 보상 체계 변화 가능성
GLP-1 약물이 도파민 보상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환자들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에서 알코올에 대한 욕구가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GLP-1 약물이 보상 반응을 둔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same 메커니즘이 감정의 기복까지 둔화시킬 수 있어 우울감이나 무감동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 많은 연구 필요: ‘숨은 부작용’의 실체 규명
연구팀은 GLP-1 약물의 ‘숨은 부작용’이 약물 자체의 영향인지, 체중 감소나 대사 변화에 따른 2차적 영향인지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개인의 생리학적 차이나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사 권고: 부작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리 박사는 GLP-1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새로운 증상 발생 시 즉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생리불순이나 체온 변화 같은 증상은 호르몬 균형 변화와 연관될 수 있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