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공화당(共和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에서 '교단(敎團)'으로 변모하면서 당내 반항자들을 지속적으로 축출하고 있는 것이다. 인디애나주 예비선거 결과는 이러한 트렌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해 겨울과 봄, 민주당 지도부(하킴 제프리즈 하원의장,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는 텍사스와 기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의 선거구 재편성(gerrymandering)에 대응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의회에 추가적인 선거구 조작을 요청했다. 그러나 메릴랜드주 상원의장 빌 퍼거슨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3월까지도 법안은 표결조차 하지 못한 채 폐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두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별다른 대응 없이 넘어갔다.

반면 인디애나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는 공화당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 선거구 재편성 법안을 추진하도록 했고, 주 의회는 이를 표결에 부쳤다. surprising하게도,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민주당 동료들과 손을 잡고 이 법안을 저지했다. 트럼프는 이들에게 지지를 철회하고 후임자 공천을 강행했는데, 그 결과 7명의 반대의원 중 5명이 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도전자들에게 패했다. 일부는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다. 현재 한 석은 접전 중이며, 한 명의 당선자만이 확정됐다.

이번 인디애나주 예비선거는 공화당이 트럼프의 '교단'으로 변모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트럼프의 인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당내 생존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는 11월 중간선거와 향후 2년 후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할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공화당의 트럼프화다. 대법원 판사, 주지사, 주 의회, 연방의원, 심지어 일반 유권자까지도 트럼프의 뜻에 복종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미국 정치의 양극화: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

오늘날 미국의 정치 갈등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정당'과 '반민주주의적 성향을 지닌 정당'의 대결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무엇이든 이기기 위해' 움직이는 세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에 대한 '제로섬(win-lose) 게임'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사회는 충격적인 일들을 목도했다. 미 연방대법원의 공화당 출신 판사들은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을 사실상 무력화했고, 플로리다주 공화당은 즉각 선거구를 재편성해 민주당 우세 지역을 축소하려 했다. 주지사와 주 의회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적극 수용해 민주당 지지자들을 배제하는 선거제도 변경을 추진했다. 심지어 대법원은 선거 proximity(선거 proximity) 시 선거제도 변경이 금지됐다는 기존 판결을 뒤집고, 이러한 급속한 선거구 재편성을 승인했다.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트럼프와 공화당 유권자들이 지난 10년간 리즈 체니와 같은 반항자들을 축출해온 패턴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불과 며칠 전 버지니아주 민주당이 선거구 재편성 국민투표를 강행했지만, 버지니아주 대법원은 이 투표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효화시켰다. 이는 트럼프 시대에 공화당이 얼마나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오늘날의 갈등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정당과 반민주주의적 성향을 지닌 정당의 대결이다. 민주당은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무엇이든 이기기 위해' 움직이는 세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에 대한 '제로섬 게임'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