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체포 현장: 2분 만에 모든 것이 끝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잠시 속도를 줄인다. 지나가던 차에서 급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이들도 있다. 현장에는 주 경찰과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이 체포를 진행 중이다. 몇 분 만에 모든 상황이 끝난다. 체포된 사람은 그 자리에 더는 없다. 한순간에 일상과 가족 곁에서 ‘사라진다.’
ICE 요원들은 무마크 SUV와 트럭으로 오클라호마 곳곳의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활동한다. 체포 후 현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오클라호마시티 북부 교외에 세워진 흰색 포드 트랜싯 밴은 버려진 채 주차돼 있다. 뒷창고에는 작업 도구들이, 조수석에는 작업 지시서가 놓여 있다. 시내 남부에서는 마룬색 포드 퓨전 차량이 인터스테이트 44변 풀밭에 방치돼 있다. 건설용 장갑, 위장 재킷, 노란색 안전조끼, 쿨러, 아칸소 레이저백스 로고가 새겨진 보온병이 차 안에 남아 있다. 이 트럭 운전자는 2026년 2월 20일 아침 체포됐다.
주 경찰, ICE와 손잡고 ‘287(g) 프로그램’으로 이민자 체포 확대
2024년 오클라호마 77개 카운티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한 바 있다. 이 정책은 주와 지역 경찰을 ICE의 동맹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오클라호마에는 30개 이상의 주·지역 경찰기관이 ICE와 ‘287(g) 프로그램’을 체결해 이민자 체포 권한을 위임받았다. 오클라호마 고속도로순찰대만 700여 명의 주 경찰관이 ICE 체포권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2개월 반 동안 오클라호마에서 1,300여 명이 ICE에 체포됐다. 오클라호마시티 소재 이민 변호사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지는 일만큼 눈에 띄지 않을 뿐, 체포와 실종은 오클라호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교도소, 이민자 수감으로 ‘수익 창출’
오클라호마는 수년간 진행된 형사사법 개혁 이후 민간 교도소 산업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었다. ICE와의 협력으로 이민자 수감은 ‘기회’가 됐다. 케이, 로건, 그레이디, 블레인, 털사 카운티의 감옥들은 ICE에 이민자 수감을 맡기고 있다. 코어시빅이 운영하는 시마론 교정시설(쿠싱 소재)에서는 매일 600명의 이민자가 수감 중이다. 2025년 말에는 코어시빅, 국토안보부/ICE, 오클라호마 교정청이 왓앵가 소재 다이아몬드백 교정시설을 ICE 수감 시설로 재개장하기로 합의했다.
주민들 “밤낮으로 수감자 이송 버스 지나가”
쿠싱 지역 주민은 “큰 버스와 밴이 밤낮으로 이 지역을 지나간다”며 “ICE에 의해 수감된 이민자들이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된다”고 증언했다. 오클라호마는 형사사법 개혁으로 빈 감옥 beds를 채우고 민간 교도소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이민자 수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라지는’ 삶: 체포 후 2분 만에 모든 것이 끝난다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지는 일만큼 눈에 띄지 않을 뿐, 체포와 실종은 오클라호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 오클라호마시티 소재 이민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