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준 청문회 모습. (사진=앤드류 하르니크/게티이미지뱅크)
경제학에는 ‘승자의 저주’라는 개념이 있다. 경매에서 낙찰을 받은 사람이 정작 과도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은 새로 임명된 Fed 의장 케빈 워시의 운명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워시는 지난 10년 넘게 Fed 의장직을 노리며 경쟁자들을 제치고 공공 이미지를 carefully crafted했다. 그가 마침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공약 때문이었다. 그러나 워시의 передовица는 이미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시장은 그의 선택이 시대에 뒤떨어졌음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공약, 현실과 괴리
워시의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4월 20일자로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섰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는 신호로, 워시의 금리 인하 공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승자의 저주’는 단순히 낙찰가 과다 지불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선택 자체가 시대에 맞지 않을 때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워시의 경우, Fed 의장직이 바로 그런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인플레이션 재가동
워시의 위기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5년 4월 ‘해방의 날’로 명명한这一天, 트럼프는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하며 인플레이션을 재가동시켰다. 이후 이란 전쟁 발발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졌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에 달했다. 이는 에너지, 식품, 제조업 제품 가격 상승의 시작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충격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미래의 가격 상승 위험을 우려해 미리 가격을 인상하고, 이는 더 큰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반응: 5% 국채 금리
소비자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자 수익이 실질 가치를 잃지 않도록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이번 주 국채 경매에서 투자자들은 30년 만기 국채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만약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수준을 유지한다면, 다음과 같은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 가계 부채 부담 증가: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 등 장기 금융 상품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 정부 재정 악화: 미국 정부는 더 높은 이자 비용으로 인해 재정 적자 확대가 불가피해진다.
- 경제 성장 둔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지속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워시의 선택: Fed의 독립성 vs. 트럼프의 압력
워시가 Fed 의장으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할지, 아니면 트럼프의 압력에 굴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그의 선택이 시대에 맞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5% 국채 금리는 Fed의 금리 인하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워시가 Fed의 전통적인 통화 정책 틀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식 ‘경기 부양’을 추구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워시의 성공 여부는 그의 선택이 아니라, 시장이 이미 내린 평가가 좌우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