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드라마를 패러디한 가짜 PS2 게임 등장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TV 프로그램, 영화, 소설 등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기 어려운 소재를 게임으로 재탄생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는 《위대한 개츠비》를 실제 플레이 가능한 NES 게임으로 만든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창의적인 시도 중에서도 호텔아트시프(HotelArtThief)라는 온라인 코미디 그룹이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내놓았다. HBO 드라마 《더 피트》 시즌 2가 막을 내린 지 하루 만에 그들은 《더 피트: 더 비디오 게임》이라는 가짜 PS2 게임을 공개한 것이다. 이 게임은 드라마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와 환자, 트라우마, 감정 bottling(감정 통제) 등을 다루는 컨셉으로 주목받았다.
그래픽과 게임성: 아쉬운 퀄리티
그러나 이 게임이 실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비판적 검토는 가능할 것이다. 우선 그래픽 면에서 노아 와일, 이사 브라이언스, 패트릭 볼, 수프리야 가네시 등 드라마 출연진의 얼굴은 놀랍도록 사실적이지만, 캐릭터의 몸과 배경은 매우 블록형으로 표현되어 프레임도 지나치게 낮다. 드라마가 Procedural TV(프로시저럴 TV)의 구식 스타일을 재현하는 것이 매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의 저택처럼 보이는 배경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플레이 면에서는 혼재된 평가를 보인다. 예를 들어, 의사 로비가 환자의 감정을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는 나'와 같은 표현으로 bottling하는 미니게임은 꽤 흥미로운 반면, 실제 의료 게임플레이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관절 조정 같은 기본 조작과 이탈리아인에 대한 구식 인터넷 밈이 섞여 있어 다소 시대착오적인 느낌을 준다. 사운드트랙은 《동키콩 컨트리》의 패러디와 《하우스 M.D.》의 테마곡을 섞은 듯한 느낌으로, 의외로 호평을 받았다.
유머와 창의성: 패러디의 묘미
이 게임의 재미는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재현하면서도 게임의 한계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점에 있다. 특히 급성 응급실의 지루한 하루를 단순한 대화 선택지로 navigating하는 방식은 일종의 메타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비록 게임성은 다소 얕을 수 있지만, 패러디 대상인 드라마와 특정 시대 게임의 특징을 동시에 풍자했다는 점에서 창의적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궁금한 점은 하인츠 공장 폭발 장면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이 장면이 로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 요소라도 그를 흔들 수 있을까? 이 가짜 게임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터넷 문화의 창의성과 유머 감각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사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