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 인사들이 조 로건(Joe Rogan) 팟캐스트 진행자를 두고 이란전쟁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후에서 적극적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의 ‘정치적 동맹’ 회복 노력
로건의 지지와 젊은 남성 청취자층에 대한 영향력은 트럼프의 재선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로건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로건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 깜짝 등장해 트럼프를 칭찬하며, 그가 로건의 메시지를 받은 뒤 즉시 발효한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환각제 FDA 승인 가속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로건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가 제게 ‘FDA 승인이 필요합니까? 바로 진행합시다’라고 답장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이 처리됐죠”라고 밝혔다.
백악관의 ‘브릿지 건설’ 작업
백악관은 수개월 전부터 로건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브릿지 건설’ 작업을 진행해왔다. 트럼프의 측근에 따르면 대통령은 “자주” 로건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부통령인 J.D. 밴스는 지난달 로건이 거주하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로건을 만났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로건은 지난 2월 팟캐스트 출연을 통해 교류를 이어왔다.
케네디 주니어의 조언자이자 환각제 치료 지지자인 칼리 메인스도 2024년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했으며, 지난 1일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했다.
‘정신질환 치료 혁신’ 행정명령의 배경
로건은 오랫동안 환각제 기반 치료법의 주요 지지자였다. 이번 행정명령은 FDA가 환각제에 대한 승인 절차를 신속화하고, 이보가인(ibogaine) 연구를 위한 5천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책정하며, 연방 기관들이 환각제 연구를 확대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보가인은 일부 임상 보고에 따르면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건은 트럼프에게 이보가인에 대한 정보를 문자로 보낸 뒤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좋습니다. FDA 승인이 필요합니까? 바로 진행합시다’라고 답장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이 처리됐죠”라고 설명했다.
뒷이야기: UFC와의 인연과 ‘정치적 동맹’
지난주말 트럼프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UFC 경기장에 참석해 로건이 경기 진행을 맡는 모습을 지켜봤다. 트럼프는 이날 경기장 입구에서 로건을 만나 환영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의 측근은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을 통해 형성된 트럼프와 로건의 관계는 진정성 있는 우정”이라고 설명했다. 로건은 오는 6월 14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리는 ‘UFC 프리덤 250’ 경기의 해설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란전쟁 비판 속 ‘미묘한 균형’
로건은 최근 이란전쟁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이 towns(마을)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도시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죠?”라며 “유권자들은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트럼프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지난 1일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로건을 향해 “당신은 저보다 조금 더 진보적”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양측은 이란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관계를 끊지 않고 ‘정치적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트럼프가 오랫동안 지지자였던 터커 칼슨을 향해 “정치적 감각이 전혀 없는 저 IQ의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관계를 청산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로건이 이념적으로 강하게 결부되지 않은 인물로 평가하며,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정치적 이익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