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이 비인가 비아페 규제 완화와 미성년자 선탠 기기 사용 금지 계획 철회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청소년 건강 보호 정책이 후퇴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완화가 중독성 제품 시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아페 규제 완화: 첫 과일맛 비아페 허가와 미심쩍은 정책 전환

FDA는 지난 5월 비아페 산업에 두 가지 호재를 안겼다. 첫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첫 과일맛 비아페 제품 허가 결정이었고, 둘째는 비인가 제품에 대한 집행 우선순위를 낮추겠다는 신호였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과일맛 비아페 허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 FDA 국장 마티 마카리(Marty Makary)는 백악관 압력으로 입장을 바꾸기 전까지만 해도 과일맛 비아페 허가를 반대했다는 보도가 있다. 이 같은 입장 변화가 그의 경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수요일 건강보건부(HHS) 대변인인 리치 댕커(Rich Danker)는 이 결정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HHS는 Axios의 질의에 대해 FDA 보도자료를 참조하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전 FDA 고위직 인사 “정치적 간섭 우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FDA 담배제품센터장을 맡았던 밋치 젤러(Mitch Zeller)는 Glas라는 업체가 허가를 받은 제품의 연령 인증 시스템과 공중보건 혜택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의 정치적 간섭 가능성과 새로운 가이던스 발표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FDA는 새로운 가이던스를 통해 과학적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비아페와 니코틴 pouch 제품에 대한 집행 우선순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FDA는 “자원 부족”을 이유로 들며 “가장 기만적이고 위험한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법을 위반한 기업에 ‘무죄 방면 carta’를 주는 것과 같다. FDA의 과학적 검토를 기다리지 않은 제품들이 허가된 제품들과 함께 진열대에 오를 수 있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다.”

— 밋치 젤러, 전 FDA 담배제품센터장

젤러는 이 정책을 “절차상 위법일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flawed한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양당 소속 검찰총장단도 공동 성명을 통해 “청소년에게 어필하고 접근하기 쉬운 과일맛 비아페 제품 확산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인식 변화: “FDA가 허가했다면 안전할 거야”

스탠퍼드대 소아과 교수이자 REACH Lab 설립자인 보니 할펀-펠셔(Bonnie Halpern-Felsher)는 FDA의 결정이 청소년들의 제품 안전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FDA가 어떤 제품의 허가나 반대를 결정하면 청소년들은 그제야 주목한다”며 “우리는 분명히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탠 기기 규제 철회: 멜라노마 위험 3배 증가와 정책 전환

FDA는 지난 3월 10년간 유지된 미성년자 선탠 기기 사용 금지 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선탠 기기 사용은 멜라노마 위험을 거의 3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이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백신 일정 개편, 청소년 대상 고위험 제품 규제 완화 등 ‘마하 시대’로 불리는 행정부의 정책 변화 패턴의 일부로 지적된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청소년 건강 보호 노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출처: Ax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