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기욤 카네의 신작 ‘카르마(Karma)’는 북스페인 한 마을 외딴 집에서 ‘Until I Found You’를 배경음악으로 춤을 추는 한 커플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마리옹 코티야르가 연기한 잔(Jeanne)과 레오나르도 스바르글리아가 연기한 다니엘(Daniel)은 촛불만 켜진 어둠 속에서 사랑의 맹세를 나눈다. 가수 스티븐 산체스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카메라가 이들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며 실시간으로 감정을 읽어낸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지만, 곧 극심한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카르마’는 잔이 종교 컬트의 덫에 갇힌 채 지옥과도 같은 경험을 겪으며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다. 코티야르의 뛰어난 연기는 관객을 매료시키지만, 영화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초반에는 가족 스릴러로 시작해 가까운 이들에게서 예상치 못한 폭력이 등장하는 구조로 관객의 예상을 뒤집는다.

잔은 조카인 마테오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강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조카와의 관계에 몰두한다. 그러나 다니엘을 비롯한 가족들은 이 관계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심지어 다니엘은 대놓고 신랑과 신부의 과도한 친밀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코티야르의 연기는 이 장면에서 tender하면서도 uneasy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 특히 잔이 마테오의 축구 경기를 관전하며 술에 취한 채 심판의 판정에 격분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카메라는 잔이 유일하게 경기를 관전하는 성인임을 보여주며 그녀의 고립된 상황을 강조한다.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기묘한 세트 디자인과 베누아 드비의 카메라 워크로 한층 강화된다. 예를 들어 다니엘과 잔이 경찰서에서 돌아오던 중, 다니엘이 시골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안개와 헤드라이트로 나뉜 차 외부 장면을 연출한다. 이 한 장면으로 두 인물의 혼란과 모호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카메라는 코티야르의 얼굴을 자주 포착하며 그녀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낸다.

‘카르마’는 종교 컬트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그리고 신의 뜻을 오용하는 humans의 폭력성을 비판한다. 그러나 영화는 중반 이후 mystery를 포기하고 표준적인 탈출 스토리로 전환되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초기 mystery가 주는 긴장감을 너무 일찍 포기한 탓에 관객은 영화의 중심 주제를 충분히 느낄 시간이 없다. 그럼에도 코티야르의 연기는 영화의 핵심으로,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