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출신의 41세 참전용사이자 굴 농장주인 그레이엄 플랫너는 지난해 8월 상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계에 등장했다. 버니 샌더스의 지지를 받으며 뉴요커 표지까지 장식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나치 상징 문신과 과거 혐오 발언 파문이 잇따르며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2007년 새겼던 문신이 나치즘과 연관된 상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레딧에 남겼던 성범죄를 희화화하는 글과 동성애 혐오 발언도 공개됐다. 플랫너는 사과했지만, 이미 그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된 상태였다. 당시 메인주 주지사이자 민주당 공천 후보인 재닛 밀스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플랫너의 논란은 더욱 주목받았다.

‘포스트 스루 잇(Post Through It)’ 정치의 등장

미드코스트 빌리지의 알렉스 자이츠-월드 부편집장은 “10~15년 전이었다면 플랫너는 곧바로 정치적으로 매장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굴 농장주에 불과했던 무명의 후보가 순식간에 주목받는 현상이야말로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자이츠-월드는 NBC 뉴스에서 10년간 전국 정치 취재를 담당하다가 메인주 지역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플랫너 현상에 대해 “지역에 뿌리내린 기자들이야말로 실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며 “전국 정치 기자들이 현장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했다. 플랫너의 선거운동은 그가 지난해 발표한 칼럼을 떠올리게 한다.”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이츠-월드는 지난 10월 플랫너 지지자들의 끈질긴 지지를 확인했다. 그는 “출근길마다 플랫너의 선거 현수막이 그대로 있는지 확인했는데, 매일 아침 그대로 있었다”며 “지난 한 주 동안 플랫너를 지지했지만 이후 마음을 바꾼 유권자를 한 명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플랫너에 대한 재평가나 재고가 이뤄질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지지층은 흔들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인주 곳곳에서 만난 유권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15년간 워싱턴 DC에서 전국 정치 취재를 했지만, 현장에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지역 기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스루 잇’ 정치의 의미

플랫너의 사례는 현대 정치에서 ‘포스트 스루 잇’ 전략이 어떻게 통하는지를 보여준다. 과거라면 스캔들로 즉시 몰락했을 후보가 소셜미디어와 지역 언론을 통해 지지층을 유지하며 선거전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자이츠-월드는 “이제는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기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정치 변화의 키”라며 “전국적 관점에서만 정치 현상을 바라보는 한계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