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앱 업데이트 소식은 대부분 ‘AI가 당신의 워크플로를 재설계한다’는 문구로 시작된다. 심지어 토스터에도 챗봇이 탑재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AI는 일상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우리를 대신해 ‘생각’하려 할수록, 정작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복잡해진다. 한마디로 ‘스마트’하다는 말은 곧 ‘소음’이라는 뜻이다.
직장, 가사,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병행하다 보면 AI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에게 딱 맞는 앱은 ‘지능형’이 아니라 ‘단순한’ 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료여야 한다. AI 없이도 충분히 유용한 세 가지 앱을 소개한다.
1. Joplin: 클린하고 안전한 노트 앱
기술계에 몸담은 분이라면 한때 에버노트가 최고의 노트 앱이었지만, 점차 복잡하고 비싸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Joplin은 그 반작용으로 등장한 오픈소스 노트 앱으로, ‘AI 인사이트’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 마크다운(Markdown) 지원: 깔끔하고 이식 가능한 노트 작성 가능
- 끝-to-끝 암호화: 주요 기술 기업들이 노트를 스크랩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시대, Joplin은 디지털 벙커와 같다
- 완전히 무료: 드롭박스나 원드라이브를 통한 동기화로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다
2. Microsoft To Do: 단순함의 승리
노션이나 먼데이닷컴 같은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 도구는 일상 속 작은Chaos를 관리하기에는 과하다. 이럴 때 필요한 앱이 Microsoft To Do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underlist를 인수한 후 가장 잘 구현한 기능은 ‘단순함’이었다. 할 일 목록 그 자체다. 중요한 일정을 AI가 숨기는 일도, 코파일럿 통합도 없다. (적어도 아직은.)
배우자와 팀원 간 공유 목록 관리도 손쉽다. 장보기 목록부터Fast Company 초안 작성 체크리스트까지, 동기화와 알림만으로도 충분하다.
3. Goodtime: 집중의 본질을 되찾다
광고, 구독, 끊임없는 알림으로 게임처럼 느껴지는 집중 앱에 지쳤다면 Goodtime으로 전환하라. 이 앱은 오픈소스 minimalist 생산성 타이머로, ‘단순함’의 철학을 극한까지 밀고 나간다.
- 순수한 포모도로 타이머: 광고도, 추적도, 계정도 없다
- 방해 금지 모드: 타이머 시작 시 자동으로 ‘방해 금지’가 활성화돼 알림으로부터 차단
- 게이미피케이션 배제: 다른 앱이 화면에 머무르게 유도한다면, Goodtime은 타이머를 시작하고 폰을 내려놓는 법을 가르친다
이 세 앱은 AI가 아니라 ‘단순함’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복잡한 세상에서 오히려 ‘멍청한’ 앱이 더 현명한 선택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