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7일,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가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FBI청장의 참석이었다. FBI청장은 ‘코드는 표현의 자유: 비트코인 전쟁 종식’이라는 제목의 세션에 참석해 코드, 표현의 자유, 법집행의 균형을 논의했다.
이번 세션은 오전 10시 30분 나카모토 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으며, 폴 그레월(Paul Grewal)이 진행을 맡았고, 미국 법무부 acting attorney general 토드 블랑셰(Todd Blanche)가 참석했다. 블랑셰는 FBI청장 대신 가상 참석했으며, 그는 현직 40대 법무부 차관이다. 이 같은 상징적인 구도는 비트코인 운동의 핵심 가치인 직접 결제와 자기보관(self-custody)을 법집행기관, 규제당국, 정치인, 기업 재무담당자, 월스트리트 디지털자산 리더들과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발생한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소셜미디어상의 반발로 치부될 수 있었던 비트코인에 대한 반대가 이제는 정책적 관심과 공기업 재무제표, ETF, 미국 준비은행 정책 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합법성은 비트코인이 본래 줄이고자 했던 제도적 의존도를 오히려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정책적 승리와 새로운 도전
이번 콘퍼런스의 라인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법집행(enforcement) 측면이다. 블랑셰는 2025년 4월 법무부 메모를 통해 디지털자산 규제기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검사들에게 규제로서의 기소보다는 투자자 피해와 범죄적 남용에 초점을 맞추도록 지시했다. 이 메모는 ‘국가 암호화폐 집행팀(National Cryptocurrency Enforcement Team)’을 해체하는 조치와도 연계되었다. 이러한 정책은 개발자 친화적인 콘퍼런스 프레임워크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블랑셰와 FBI청장은 비트코인 2026 세션에서 개발자나 코드보다는 범죄에 초점을 맞춘 법집행을 강조했다. 이는 이미 2024년 말 암호화폐 집행을 통해 강경한姿勢를 보였던 당국이 2026년에는 오히려 과도한 집행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예를 들어, SEC는 2026년 4월 12일 발표한 기사에서 자체 플레이북을 폐기하며 암호화폐 집행의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근본적 질문: 중개자 재등장인가?
정부의 주장은 간단하다. 중립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개발자에게는 법적 위험을 줄이고, 디지털자산을 악용하는 범죄자에게는 엄격한 집행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 백서에서 제시한Peer-to-Peer 전자화폐 시스템의 근본 정신과 맞닿아 있다. 비트코인 운동은 언제나 시스템에 중개자가 재등장하는지 주시해왔다.
‘코드-표현의 자유’ 세션은 이 문제를 법적 관점에서 다뤘다. 코인센터(Coin Center)는 2026년 4월 SEC에 제출한 서한에서 소프트웨어 공개와 중립적인 도구 개발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예치, 일방적 통제, 클라이언트별 재량은 규제 가능한 영역으로 규정했다. 이는 정부 측의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된다. 연방기관이 개발자에게 가해질 법적 위험을 줄인다면, 비트코인의 본래 정신에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