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작품이지만, 필자 역시 최근까지도 접하지 못한 채 지나쳤다. 앨프레드 베스터의 <별들의 나의 운명>(영국 초판 제목 )은 1956년 발표된 SF 소설로, 일부에서는 사이버펑크의 원조로 꼽기도 한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SF 장르를 사랑하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특히 이 책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에르고딕(ergodic) 요소는 전자책으로는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필자도 전자책으로 읽기 전, 물리적 책을 구해 읽었다면 더 풍부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다. 주인공 굴리 포일(Gully Foyle)은 이름 없는 우주선 기술자로,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에 의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고, 이후 복수와 초능력, 인간 변형이라는 극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SF가 아닌, 인간의 본질과 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텔레포트 능력신체 재구성 기술은 당시로서는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훗날 사이버펑크 장르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나 필립 K. 딕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과 같은 주제가 이미 이 작품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구조적 실험성으로도 주목받는다. 클라이맥스 부분은 독자가 직접 페이지를 넘기며 진행해야 하는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어, 전자책으로는 그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이는 '에르고딕 literature'의 대표적인 예로, 읽는 이에게 능동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SF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작품을 아직 읽지 못했다면, 물리적 책을 구해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전자책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