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 기록을 공식적으로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주 대표 데럴 이사(공화당) 등이 주도하며, 트럼프의 2019년과 2021년 탄핵을 '하원이 결의안을 통과시킨 적이 없었던 것처럼' 삭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사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기소와 같아서, 한 번 기소되면 명예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당하게 기소됐고, 증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2019년 탄핵: 우크라이나 압박 사건

트럼프는 2019년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유해한 정보'를 요구하며 선거 개입을 시도한 혐의로 탄핵됐다. 당시 트럼프는 직접 통화 녹취록에서 이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원은 이 사건을 두고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로 판단했다.

2021년 탄핵: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 당시 지지자들에게 '투쟁'을 독려하며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탄핵됐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원은 이 사건을 두고 '반역'과 '민주주의 파괴'로 규정했다.

이사 의원은 "트럼프는 부당하게 기소됐고, 증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탄핵 사유가 명확히 입증됐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트럼프의 탄핵 기록을 삭제하려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두 번의 탄핵 모두 트럼프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트럼프는 2024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공화당 지지층 내 영향력은 더 커졌다. 역사적 사실보다 정치적 상징성을 우선시하는 이 조치는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