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2년차 슬럼프’라는 말은 신인 선수가 첫해의 인상적인 활약에 이어 두 번째 해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는 신인뿐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오는 ‘평균 회귀’의 법칙에 불과하다.
캘 ‘빅덤퍼’ 롤리(Cal Raleigh)의 경우, 이 법칙이 여실히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다. 2025년 6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그는 2026 시즌, 그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평균 타자 수준으로 추락하며 ‘빅덤퍼’에서 ‘빅슬럼퍼’로 불릴 위기에 처했다.
시즌 초반 롤리의 부진은 더욱 가관이었다. 개막전에서 7타수 무안타 7삼진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더구나 그는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팀동료 랜디 아로즈레나에게 거친 태도로 비난을 받았고, 그 여파로 ‘빅덤퍼’라는 별명마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그러나 4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8회말 홈런을 치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후 13일 동안 8경기 36타수 무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며, 그는 다시 한 번 ‘평균 회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제 롤리의 타격 성적은 커리어 4시즌(60홈런 제외) 평균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그의 전성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평균으로의 회귀’가 자연스레 진행된 결과다.
‘2년차 슬럼프’는 결코 신인에게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모든 선수가 한 번의 절정기를 지나면 자연스레 평균 수준으로 돌아오는 법. 롤리의 사례는 그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