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사운드가 불러일으키는 ‘불안감’의 과학적 근거

유령의 집이나 초자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장소에 방문한 적이 있다면, 설명할 수 없는Unease(불안감)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느낌은 단순히 상상 속의 유령 때문이 아니라, 20Hz 이하의 초저주파(인프라사운드)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간은 인프라사운드를 들을 수 없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주파수에 노출되면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가 유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새로운 실험 방법을 통해 인프라사운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험 과정 및 결과

연구팀은 3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음악에 인프라사운드를 포함시켜 그들의 기분 변화를 측정했다. 또한, 침샘 샘플을 채취해 코르티졸(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인프라사운드에 노출되었을 때 스트레스 수준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프라사운드는 인간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경적 자극제로 작용해 부정적인 주관적 경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 연구 결과 中

이 연구를 이끈 앨버타 대학교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의 Kale Scatterty 박사(PhD 학생)는 “기존 연구는 설문조사나 인터뷰에만 치중하거나 생리학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두 접근법을 결합해 인프라사운드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맥에완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Trevor Hamilton 박사는 “인프라사운드가 켜졌을 때 코르티졸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 점이 놀랍고 흥미로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프라사운드의 기원과 진화적 의미

수십 년간 과학자들은 인프라사운드가 인간과 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해왔다.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이 소리를 감지하는지, 그리고 왜 이 주파수에 대한 혐오감을 진화시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인프라사운드의 원인으로는 화산 폭발, 산사태, 눈사태, 폭풍우, 또는 떼 지어 움직이는 동물 등이 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자연 현상이 재난의 전조일 수 있어, 인간과 동물들이 인프라사운드를 위험 신호로 인식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령의 집’과 인프라사운드의 연관성

인프라사운드는 또한 산업 기계, 풍력 발전소, 에어컨, 도로·철도 소음, 전쟁 지역 군 활동 등 인위적인 소음 공해에서도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과학자들은 ‘유령이 나온다’고 알려진 장소들이 인프라사운드 오염으로 인해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맥에완 대학교 심리학 교수 Rodney Schmaltz는 학생들과 함께 유령의 집 같은 초자연 현상 장소들을 탐방하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인프라사운드가 사람들의 심리적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인프라사운드가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미묘한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는 인프라사운드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404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