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격적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인 기아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아는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유럽 시장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BYD의 유럽 내 신차 등록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0% 급증한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6% 성장에 그쳤다. 이 같은 격차는 기아로 하여금 긴급 대응에 나서도록 만들었다. 기아는 중국산 모델과의 가격차를 현재 20~25%에서 15~20%로 축소할 계획이며, 이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 유럽 시장 급속도로 장악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저가 전략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아의 손호성 대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사라지면 중국 업체들은 더 이상의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하는 등 중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성장 우선’ 전략으로 대응

기아는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회사는 “성장 전략을 지속하면서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럽 연합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했지만,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아를 비롯한 유럽·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CarScoo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