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사에 한 장을 장식할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로 손꼽히는 디그의 재기는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레딧이 대중화한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모델을 처음 정착시킨 디그는 수년간 존재감의 기복을 거듭해 왔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던 디그가 다시 살아났다. 이번에는 AI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이다.

디그 홈페이지에는 ‘Hello Again’이라는 제목과 함께 창업자 케빈 로즈의 메시지가 게재됐다. “인터넷은かつて 없던 소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 소음 속에서 신호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우리는 AI 분야부터 시작하려 한다. AI는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소음이 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로즈는 “AI 분야의 가장 사려 깊은 1,000명의 목소리를 모니터링해 그들이 주목하는 스토리를 선별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디그가 주목할 인물로 선정한 대상에는 샘 알트먼, 일론 머스크, 안드레이 카르파시, 제프리 힌튼 등 AI 분야의 리더들과 함께 AI 전문 교수, 투자자, 연구원, 기자들이 포함됐다. 현재 디그 홈페이지는 임시 도메인 di.gg/ai로 연결되지만, “준비가 완료되면 digg.com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외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계획 중이라고 로즈는 덧붙였다.

과거의 실패와 새로운 도전

이번 디그의 재기는 많은 이들에게 ‘데자뷔’를 느끼게 한다. 지난해 로즈와 알렉시스 오한리언은 디그를 인수해 부활을 선언했다. 당시 디그는 ‘인간 중심 경험’을 강조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봇과 AI 에이전트의 공격으로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당시 CEO였던 저스틴 메첼은 “인터넷이 AI 에이전트와 자동화 계정으로 넘쳐나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봇의 규모와 속도, 정교함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예상보다 높아 복귀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디그는 과거의 실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AI 분야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디그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시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중요성

“우리는 AI가 가져온 소음 속에서 진짜 가치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려 한다. 이 성공 여부는 AI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 케빈 로즈, 디그 창업자

디그의 새로운 도전은 AI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의 질’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봇과 스팸 공격에 대한 강력한 방어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사용자들이 다시 디그를 신뢰할 수 있을지, 그리고 AI 뉴스 큐레이션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