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개봉한 〈마이클〉(감독 앙투안 푸쿠아)은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로서, 그의 가족과 지인들이 수없이 강조했던 ‘수백만 관객과의 만남’이라는 운명을 현실로 만들었다. 릴라이언스-유니버설이 배급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9700만 달러(국내)·2억 1700만 달러(전 세계) 흥행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미조정 기준 모든 전기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경신했다. 또한 전 세계 83개 시장에서 64개 지역에서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23년 7월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1억 7400만 달러), 국내 기록은 2015년 1월 개봉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9010만 달러)였다. 〈마이클〉과 가장 유사한 사례로는 프레디 머큐리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가 꼽힌다. 이 영화는 머큐리의 성적 지향성과 에이즈 투병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퀸의 히트곡을 앞세운 결과 9억 1000만 달러 흥행과 4개 오스카 수상이라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마이클〉은 비평가들의 평가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잭슨의 조카인 자파 잭슨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혹평의 대상이 됐다. 제작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잭슨의 유족이 1993년 성추행 혐의자와 맺은 합의 조항을 이유로 ‘피해자 언급 금지’ 조항을 발견해, 원안에서 핵심적이었던 3막의 내용이 통째로 삭제됐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마이클〉에 열광했다. 시네마스코어 A- 평점, 로튼토마토 관객 점수 97%, 포스트트랙 조사 90% 등 극찬이 이어졌다. 다음 주 개봉 예정인 〈데블 웨어스 프라다 2〉의 여성 관객 경쟁에도 불구하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더 무비〉와 〈프로젝트 헤일 메리〉의 연이은 흥행은 관객들의 영화관 문화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말 흥행은 음악 전기 영화에 대한 팬, 비평가, 유족 및 저작권 소유자들의 상반된 기대가 극명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핵심은 단순하다. ‘히트곡’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마이클〉은 잭슨의 모든 음악을 사용하도록 유족의 승인을 받았고, 이는 틱톡과 유튜브에서 관객들이 영화 속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 부르는 영상으로 이어졌다. 잭슨의 유산이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지만, 음악 전기 영화의 성공 공식은 2026년에도 변함없이 통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