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전 세계 디자인계의 축제가 밀라노에서 열린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디자인 열정을 공유하는 장이다. 특히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는 세계 최대 가구 박람회로, 이탈리아 로에 위치한 1.2km 규모의 전시장에서 32개국 1,900개 업체가 참여한다.
하지만 이 행사의 진정한 매력은 전시장 밖에도 있다. 밀라노 곳곳의 역사적 건물과 거리에는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특별 설치물과 공개 작업장이 가득하다. 400년 된 궁전에서 조형물을 감상하거나, 어두운 복도를 지나 두 겹의 커튼을 밀치고 새로운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은 디자인위크의 핵심 경험 중 하나다.
식용 설치물 ‘에디블 레버리즈’
이번 디자인위크의 특징 중 하나는 ‘먹을 수 있는 설치물’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바릴라(Barilla)의 ‘에디블 레버리즈’는 눈길을 끌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세몰리나와 물로 만든 예술적인 파스타 ‘아르티시아’를 선보인 이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옐로우닷(Studio Yellowdot)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Besucher들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나무 재질의 파스타 모양 소파(비식용)에서 휴식을 취하며, 손가락 크기의 3D 프린팅 파스타를 맛볼 수 있었다. 이tiny dumpling 같은 파스타는 입안에서 톡 터지는 식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아쉽게도 한 번에 36개만 제작 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아르티시아는 현재 온라인에서 약 18달러에 판매 중이며, 수량 제한으로 인해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살로네 라리타스: 한정판 컬렉션의 세계
살로네 델 모빌레의 공식 전시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살로네 라리타스(Salone Raritas)’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 특별 기획전이다. 이 전시는 대량 생산 제품 중심의 살로네와 달리, 한정판 수집가용 가구와 예술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가격대는 수천 달러에서 시작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작품까지 포함되었다.
이 중에서도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의 신작 ‘플룸(Plume)’은 특히 주목받았다. 거대한 아크릴 조각 위에 기포가 떠다니는 이 작품은 마치 어린이의 장난감 같으면서도 예술적 감각이 돋보였다. 마르셀리스는 색감과 형태의 조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선사했다.
디자인위크의 숨은 매력: 커튼 너머의 비밀
많은 관객들이 디자인위크의 핵심 경험으로 꼽는 것은 바로 ‘커튼’이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두 겹의 무거운 커튼을 밀치면, 갑자기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어떤 설치물이든 상관없이 그 순간의 기대감과 놀라움은 디자인위크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이처럼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단순히 전시회를 넘어, 감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