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 애플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VP인 토르 미렌은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론칭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 당시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 역사상 가장 얇고 강력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었지만, 미렌은 한 가지 아이디어에 집중했다. “가장 얇은 제품을 홍보하는 데 ‘얇음’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라고 그는 회상했다.

결국 팀은 그해 5월 ‘크러시’라는 광고를 내놓았다. 이 광고는 피아노, 트럼펫, 페인트 통, 조각상, 오래된 아케이드 게임기, 패션 디자인용 마네킹 등 창작 도구들을 산업용 압축기에 넣고 crushing하는 영상으로 구성됐다. 배경 음악으로는 소니 체어의 ‘All I Ever Need Is You’가 사용됐다. 광고는 애플의 기술이 창작가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으며 순식간에 비판의 대상이 됐다.

광고가 공개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미렌은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광고를 철회했다. “우리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세상이 받아들였다면, 그건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라고 그는 당시를述懷했다. 애플은 ‘1984’ 슈퍼볼 광고 이후로 세계적인 브랜드 마케팅의 대명사로 통했지만, ‘크러시’는 애플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고 철회 후, 미렌은 Мен로파크 본사에서 전 세계 팀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게 세상의 종말은 아닙니다. 창의적 실험을 멈추는 것이 더 큰 문제죠.” 그는 팀원들에게 두려움을 떨쳐내고 도전 정신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격려가 아니라, 그가 기대하는 팀의 운영 방식 그 자체였다.

미렌이 애플에 합류한 2016년 당시 애플의 기업 가치는 약 5,400억 달러였다.如今, 그의 리더십 아래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브랜드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실패를 통해 더 강한 마케팅 철학을 정립했다.

‘크러시’ 실패 이후, 애플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

‘크러시’ 광고의 실패는 애플에게 큰 교훈이 됐다. 미렌은 이후 팀원들에게 “두려움에 굴복하지 말고, 창의성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한 번의 실수를 넘어, 애플의 마케팅 철학이 지닌 회복력과 진화의 증거였다.

미렌은 광고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잦은 인력 교체를 겪지 않고 10년째 애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브랜드의 일관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는 애플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토르 미렌의 마케팅 철학: 창의성과 일관성

미렌은 애플의 마케팅이 단순히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브랜드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애플은 ‘크러시’와 같은 실패를 겪었지만, 이를 통해 더 강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창의성과 일관성이라는 마케팅의 본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