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로젠바움의 신간 《보브 딜런: Things Have Changed》는 전형적인 전기물이 아니다. 이 책은 딜런의 노래 창작과 그의 도덕적, 철학적, 종교적 이미지를 분석한 일종의 ‘특별한 전기’라고 할 수 있다. 로젠바움은 오랜 기간 문학 분석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전기적 요소들을 조합해 딜런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이 책은 ‘신정론(theodicy)’과 딜런의 ‘신과의 논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딜런이 미국인의 언어와 사고, 태도를 어떻게 재창조했는지에 주목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난 딜런만의 독특한 개성을 조명한다.
로젠바움은 딜런에 대한 일반적인 찬양 일색의 서술에서 벗어나 그의 독창성을 부각시킨다. 그는 딜런의 노래, 목소리, 음악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도덕적·철학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딜런의 목소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딜런의 목소리에 대한 로젠바움의 해석이다. 딜런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조롱과Mockery의 대상이었지만, 로젠바움은 이를 ‘인간의 거친 목소리’로 재해석한다. 그는 “이 목소리는 철광석 통 같은 목소리”라고 묘사하며, “인간적인 거친 톤이 느껴진다”고 강조한다.
로젠바움은 딜런의 목소리와 바이올리니스트 야샤ハイフェ츠가 태어난 폴란드(현재는 러시아) 지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소리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이올린이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 곳은 이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딜런의 조상 중 한 명이 이 지역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덧붙인다.
한편, 로젠바움은 딜런의 목소리에 대한 혹평이 그의 음악적 의도를 오해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그는 “멜로디컬한 새소리 같은 노래가 딜런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음악이 지니는 독특한 의미를 강조한다.
딜런 음악의 본질: 개인을 향한 메시지
로젠바움은 딜런의 음악이 ‘전체 미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에게로 향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딜런의 노래는 큰 관중을 위한 웅장한 반주나 찬송가가 아니라, 한 사람과의 대화”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딜런의 ‘Boots of Spanish Leather’를 Joan Baez 버전으로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충격을 언급하며, “그 노래는 후회와 슬픔의 절정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많은 재능 있는 가수들이 딜런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지만, 정작 딜런 본인의 목소리와 스타일만큼 독특한 해석은 드물다고 지적한다. “Jimi Hendrix의 ‘All Along the Watchtower’는 원곡을 뛰어넘는 몇 안 되는 커버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딜런의 음악이 지닌 고유한 매력을 강조한다.
“딜런은 미국인의 언어와 사고, 태도를 재창조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신앙, 도덕적 고민을 담은 예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