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약 1억 7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그리고 왜곡된 파생상품 시장 구조가 맞물리면서 더욱 복잡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암호자산 분석 플랫폼 CryptoSlate에 따르면, 최근 저점 대비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은 이란과의 일시적 외교적 완화 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구조적 데이터는 현재 가격 상승이 거시경제적 낙관론뿐만 아니라 강제 청산의 영향도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란 휴전 소식에 반등했지만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
시장 회복의 직접적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 발표한 이란과의 2주간 휴전 연장안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부가 분열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외교관들이 통일된 제안을 제시할 시간을 주었다. 이 같은 외교적 일시적 완화는 지난주 발표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큰 반등을 이끌었다.
첫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7% 급등해 현재 79,47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78,20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움직임은 이란이 두 번째 평화 협상안을 거부한 후 시장에 몰아쳤던 패닉을 다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란의 지속적인 반대는 여전히 거시경제적 위협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안은 “약속 위반, 봉쇄, 위협이 진정한 협상의 주요 장애물”이라며 “이란은 대화와 합의를 늘 환영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여러분의 위선적이고 공허한 말과 말과 행동의 모순을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4월 18일 폐쇄된 이후 현재까지 통행이 제한된 상태이며,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엄격히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이 같은 구조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 선호도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Fed 체제 전환이 다음 변수로 부상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곧 다가올 연방준비제도(Fed)의 체제 전환이 리스크 자산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 Fed 의장 제롬 파월의 임기가 곧 종료되면서, 시장은 후임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Fed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워시의 지난 화요일 인준 청문회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그를 단순히 ‘비둘기파’로만 평가하지 않고, Fed의 운영 메커니즘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는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의 대폭적인 변화를 주장했다. 그는 2% 목표치를 고수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저녁 식탁’에서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수집 방법의 혁신을 제안했다.
또한 워시는 Fed의 ‘선제적 통화 정책 안내(forward guidance)’ 관행을 비판하며, 이는 Fed가 경제 현실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Fed가 통화 정책의 주요 도구로 금리 정책을 우선시해야 하며, 자산 매입은 부유한 투자자들에게만 혜택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트레이더들은 Fed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