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최종 마무리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EU 자동차 관세 인상 위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5월 19일 스트라스부르크에서 열리는 삼자협의회는 EU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도입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핵심 논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월 2일 EU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위협을 제기했다.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y)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가 실현될 경우 독일은 단기적으로 약 150억 유로(약 18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 시장은 이 같은 무역 분쟁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EU의 무역합의 진행 상황

EU는 3월 26일 미국과의 무역합의 관련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합의는 일출 조항(sunrise clause)일몰 조항(sunset clause)을 포함하고 있다. 일출 조항은 EU가 미국과의 합의 이행을 조건으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것이며, 일몰 조항은 2028년 3월 31일로 EU의 관세 우대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합의를 위반하거나 수입 급증 시EU가 조치를 중단할 수 있는 정지 메커니즘(suspension mechanism)도 포함되어 있다.

일부 EU 회원국들은 이러한 조건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반발하며, 보다 신속한 합의 체결을 원하고 있다. EU의 수석 무역협상가 베른트 랑게(Bernd Lange)는 5월 7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하며 협상 진행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무역 분쟁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연방준비제도(Fed)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 관세 인상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PCE) 상승률을 0.8%p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핵심 재화 PCE는 3.1% 상승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2%)를 훨씬 웃도는 수준임을 의미한다.
  •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연준은 4월 29일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반대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 위험자산 선호도 하락: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주요 일정 및 시장 반응

EU와 미국 간의 무역합의 최종 타결을 위한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5월 19일: 스트라스부르크에서 열리는 삼자협의회. EU와 미국이 관세 인상 여부와 합의 조건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는 자리다.
  • 5월 28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발표. 관세 인상 위협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비트코인의 대응 전략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무역 분쟁은 오히려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5월 19일 삼자협의회 결과와 5월 28일 PCE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