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지의 '원칙'은 과연 원칙일까?

빗썸(Binance)을 설립한 창펑저오(Changpeng Zhao, 이하 씨지)의 자서전 <자유로운 돈의 미래(Freedom of Money)>가 최근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270쪽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구성이나 통일된 메시지가 전혀 없다. 심지어 책의 첫 몇 문장부터 그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들이 뒤섞여 있어, 읽는 이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씨지의 원칙(CZ’s Principles)'이라는 26쪽짜리 목록은 그의 비상식적인 세계관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이 목록은 전 세계 비즈니스 운영 방식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정작 '원칙'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의견과 사실에 가까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씨지의 인간관계 원칙: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씨지의 '원칙'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 친구에 대한 조언: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적어도 가까운 관계에서는 말이다. 나는 허브가 아니다. 많은 친구나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시간도 부족하고, 나는 오히려 '허브' 친구를 선호한다. 그들은 많은 사람을 알고 있어 내가 네트워킹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비즈니스 세계관: "빗썸은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한 조직이다. 사용자 기반, 팀, mindset 측면에서 그 어떤 조직도 우리만큼 글로벌하게 운영된 적이 없다."
  • 법률 인식의 차이: "각 지역별로 라벨이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돈을 국외로 이체하는 것이 돈세탁으로 간주되지만,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는 네 명의 아내를 두는 것이 합법적이고 정상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과연 '원칙'이라 부를 수 있을까? 대부분은 사실이나 개인적 의견에 가깝고, 그마저도 일관성이나 논리성이 부족하다. 결국 그의 '원칙'은 "나는 친구가 많지 않고, 사람들을 거래적으로 본다. 빗썸은 규모가 크며, 정의는 관할권에 따라 달라진다"는 단순한 메시지로 요약된다.

모순과 혼란으로 가득한 가치관

씨지의 '원칙'은 모순과 혼란으로 가득하다. 그는 수차례 "돈은 사업가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시간こそ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돈은 무한히 공급 가능한 자산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는 돈의 가치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이 부분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만약 그가 유능한 편집자를 고용했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씨지의 과거 발언과 논란

이 책은 씨지의 과거 발언과도 연관된 controversy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후오비(HTX) 창립자 Star Xu와의 10억 달러 규모의 내기에서 "돈보다 시간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빗썸의 비즈니스 모델은 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그는 미국 의회에 진술한 내용과 관련해 "습관적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그의 비즈니스 철학과 인간관계를 엿볼 수 있는 창이지만, 동시에 그의 모순된 사고방식과 일관성 없는 주장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과연 그의 '원칙'은 진정으로 실천 가능한 조언일까, 아니면 그저 그의 개인적 편견과 오만함의 표출에 불과한 것일까?

"씨지의 '원칙'은 그의 비즈니스 세계관과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그의 모순된 사고방식과 일관성 없는 주장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출처: Pr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