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T가 제시한 2035년 ‘양자내성 전환’ 마감일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4년 8월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안전한 암호화 표준 3가지를 최종 확정하고, 모든 조직에 즉시 전환 준비를 촉구했다. 특히 2035년까지 기존 공개키 암호화 알고리즘(예: RSA, ECDSA)을 공식 가이드라인에서 폐기하기로 했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우위’ 시대가 도래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인프라의 ‘준비 부족’ 경고
코인베이스의 자문위원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갑 제공업체, 거래소, 보관업체 등이 양자내성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양자위험에 대한 명확한 대응 계획이 없을 경우 투자 유인이 감소할 수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인프라가 투자와 기술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풀스택’ 전환의 난제: 하드웨어·소프트웨어·키 관리까지
코인베이스의 보고서는 양자내성 전환이 단순한 알고리즘 교체가 아니라 ‘풀스택’(consensus layer, execution layer, 지갑, 거래소, 보관, 키 관리 시스템, 하드웨어 등)에 걸친 복잡한 작업임을 강조했다. 특히 하드웨어 기반 지갑과 보안 모듈(HSMD)은 업데이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다중서명(Multi-Party Computation·MPC) 지원 여부가 알고리즘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블록체인들이 아직 양자내성 서명 알고리즘(예: CRYSTALS-Dilithium, SPHINCS+)을 구체적으로 채택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크립토 애질리티’가 관건: 전환 시 operational disruption 방지
NIST는 ‘크립토 애질리티(Crypto-Agility)’를 ‘프로토콜·응용프로그램·하드웨어·펌웨어·인프라 전반에 걸쳐 알고리즘을 교체·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암호화폐 인프라 제공업체는 ‘풀스택 전환이 operational disruption 없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보고서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기다려 보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1,360만 개의 노출된 주소’ 문제
보고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이미 공개된 공개키(1,360만 개)가 양자컴퓨터에 의해 탈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양자내성 전환이 결정되면, 최소 수개월 이상의 ‘조율된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현재 BIP 361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환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보수적인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특성상 전환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알고랜드, 양자내성 전환 ‘선도’
코인베이스의 보고서는 이더리움과 레이어2 네트워크(옵티미즘, 아비트럼, 베이스)가 양자내성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특히 옵티미즘은 2036년 1월 ‘플래그 데이’를 설정해 ECDSA 서명키가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EOA)의 자산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알골랜드는 2025년 메인넷에서 팰컨(Falcon) 서명 알고리즘을 사용한 첫 양자내성 트랜잭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하드웨어·클라우드 업체들의 대응 속도
하드웨어·클라우드 업체들도 양자내성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2029년까지 자체 인프라를 양자내성 암호화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인증 서비스 우선순위를 높였다. 이는 양자위험이 실물 자산과 라이브 네트워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실험실 밖’에서 테스트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준비 상태’가 투자와 기술 혁신의 분수령
양자컴퓨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암호화폐 인프라의 ‘준비 상태’는 단순히 기술적 과제가 아니라 ‘신뢰성과 경쟁력’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보고서는 “양자내성 전환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운영상의 진 серьезность(seriousness)를 보여주는 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개발자·사용자 모두에게 ‘준비된 암호화폐’와 ‘준비되지 않은 암호화폐’의 차이는 곧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