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반, 안나 자비스는 어머니의 유산을 기리며 모든 미국인이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국경일로母亲节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이 날은Florists와 카드 회사들의 상업화로 변질되었고, 자비스는 자신이 만든 기념일을 폐지하려 애썼다. 오늘날 어머니의 날은 더욱 과도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소매연맹은 2026년 어머니의 날 소비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쏟아지는 선물과 카드보다 많은 어머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 특히 ‘정신적 노동’이란 용어는 2017년 프랑스 만화가 엠마의 웹툰 ‘You Should Have Asked’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가사·육아·개인 관리를 위한 끊임없는 mental to-do 리스트를 뜻한다. 예를 들어 화장실 휴지가 떨어졌음을 알아차리거나, 아이들의 여름 캠프를 예약하거나, 축구 유니폼을 세탁해야 하는지 기억하는 등 일상 속 보이지 않는 노동을 말한다.
사회학자 앨리슨 대밍거(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교수)는 부부에게 의사결정 로그를 작성하도록 요청한 연구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정신적 노동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부부들이 이를 단순히 성격 차이로만 설명한다는 것이다. “조직적인 아내와 느긋한 남편이라면 누가 달력을 관리하는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대밍거 교수는 “왜 모든 여성은 타입 A이고 모든 남성은 laid-back일까?”라고 반문하며, 이 차이의 이면에 숨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아버지와 자녀가 해야 할 실천 3가지
- 마음의 짐을 인식하기: 어머니가 짊어지는 보이지 않는 노동을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녁 메뉴는 뭐로 할까요?”가 아니라 “저녁 메뉴를 정해볼까요?”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 분담을 구체화하기: 단순히 “집안일 도와줄게”라고 말하기보다는 “화장실 휴지 사 오기”, “아이들 등교 준비물 챙기기” 등 구체적인 업무를 나눠야 한다.
- 감사 표현 바꾸기: 값비싼 선물보다 “당신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집이 유지되지 않았을 거예요”와 같이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진정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 상업화된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어머니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실천을 시작해 보자. 안나 자비스가 원했던 진정한 의미의 기념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