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역사(‘Boring History for Sleep’)’ 팟캐스트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듣는 이의 수면을 유도하는 차분한 목소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콘텐츠는 예상보다 훨씬 장황하고 반복적인 설명으로 채워져 있어, 팟캐스트가 표방하는 ‘수면 유도’라는 목적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에피소드당 분량도 4~5시간에 달하며, 업로드 주기도 매우 잦다. 이 같은 빈도수를 유지하기 위해 제작자는 어떤 생산성 향상 도구를 사용했을지 궁금해질 정도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궁금해질 필요는 없다. 팟캐스트의 ‘지루함’이란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굳이 정확성이나 흥미로운 내용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흰소음이 실제 바다 소리를 재현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루한 역사’의 가장 큰 약점은 때때로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흥미롭거나 심지어는 짜증나게 느껴질 때가 있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벤조디아제핀 역사’ 에피소드는 내게 수면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지적 자극과 흥분을 원했다면, 차라리 ‘하드코어 히스토리’를 들었을 것이다.

출처: R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