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피아’(Euphoria)는 언제나 젊은 신체에 고통을 주는 드라마로 유명했다. 루(Rue, 젠데이아)가 약물 중독과 금단 증상으로 신체적 고통을 겪는 장면부터, 줄스(줄스 샤퍼)와 캣(바비 페레이라)이 위험한 상황에서 성적 자아를 활용하는 모습까지, 이 드라마는 인간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훼손하거나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또한 유로피아는 폭력성도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시즌1과 2에서 나이트(제이컵 엘로디)는 전 여자친구를 목 졸라 상처를 입히고, 또 다른 학생을 거의 죽일 뻔해 경추 손상을 입히며, 총기를 들이대고 협박하는 등 잔인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시즌2는 이러한 폭력성을 한층 강화해, 주요 마약 딜러인 페즈코(앵거스 클라우드)의 조수 아스트레이(자본 월턴)를 죽음으로 이끄는 결말로 이어졌다.
유로피아 시즌3의 첫 에피소드가 4월 12일 공개되면서, 열렬한 팬들과 회의적인 시청자들 모두 이 작품이 그동안 보여준 쾌락주의와 신체적 고통이라는 테마를 어떻게 발전시키거나 파괴할지 주목했다. 그리고 첫 세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를 한층 더 나아가게 만들었는데, 이전 시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 공포’라는 장르로 진화시켰다.
‘신체 공포’란 무엇인가?
신체 공포(body horror)는 인간의 신체를 훼손, 부패, 또는 고통스럽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장르로, IMDb에 따르면 “인간의 신체가 공포, 불안, 혐오의 대상이 되며, 신체의 변화, 훼손, 변형 등을 그래픽하고 충격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로피아 시즌3는 이 장르의 정수를 보여주며, 이전 시즌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지를 열었다.
나이트의 끔찍한 몰락과 신체 절단
가장 충격적인 신체 공포 장면은无疑하게 나이트의 몰락에서 등장한다. 한때 학교 폭력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시즌3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전락해 친구들에게뿐만 아니라 갓파더 스타일의 투자자 나즈에게도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에피소드 3에서 나이트와 캐시(시드니 스위니)의 결혼식이 치러진다. 결혼식 자체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나즈가 등장해 나이트의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위협한다.
만약 이 상황이 시즌1이나 2였다면, 나즈는 아마도 몇 에피소드 뒤에 모텔 주차장에서 동성애적 대화를 유도하거나 협박하는 정도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이 위협이 실제로 실현된다. 나이트가 신부를 안고 신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즈와 그의 부하들이 나타나 나이트를 잔인하게 구타하고, 캐시는 코가 부러지며, 나이트는 발가락 하나가 절단되는 끔찍한 결말로 이어진다.
이 장면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두 감독을 비롯한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신체 공포 장르의 기반을 다졌지만, 청소년 드라마에서 이처럼 노골적인 신체 훼손 장면을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더 보이스’, ‘한니발’과 같은 드라마들이 신체 공포 팬덤을 형성하며 장르의 인기를 이끌고 있지만, 유로피아 시즌3는 이 중에서도 가장 과감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신체 공포를 구현하고 있다. 이제 이 드라마는 단순히 청소년 드라마가 아닌, 신체의 고통과 변형을 그린 공포 스릴러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