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반백신 운동가이자 보건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Jr.의 정책 개입을 억제하려 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케네디는 26일(현지시간)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차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된 에리카 슈워츠 박사가 과학적 근거에 따른 백신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CDC의 백신 권고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약속도 거부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CDC 신임 국장으로 슈워츠 박사를 지명했다. 슈워츠는 예방접종 옹호자로 알려진 저명한 의사이자 전 공중보건관리자로, Senate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 자리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케네디의 반백신 성향 아래에서 그녀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케네디는 지난해에도 전임 CDC 국장인 수잔 모나레즈를 29일 만에 해임시켰다. 모나레즈는 케네디가 지명한 반백신 고문들의 백신 권고를 무조건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물러났다. 케네디는 의학·과학·공중보건 분야 경력이 전혀 없지만, 보건장관으로서 백신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에는 케네디의 측근들이 CDC 내 과학 데이터를 삭제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는 케네디의 반백신 입장에 부합하지 않는 연구 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의 지속적인 개입과 데이터 조작 시도는 공중보건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