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대법원이 민주당이 제안한 선거구 획정안을 무효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판결을 "끔찍한 선거구 획정(gerrymandering)을 막은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공화당 주정부들에게는 적극적인 선거구 획정을 지시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민주당이 선거구 획정을 시도할 때는 비난하면서, 공화당이 같은 행위를 할 때는 용인한다는 이중 잣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공화당이 선거를 조작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부정 행위를 할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마리스트(Marist)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 종합 지지율 10%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여론조사 평균은 민주당이 5%p 차이로 앞서는 수준이지만, 마리스트의 결과가 향후 민주당의 우세 흐름(블루 웨이브)을 예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주의는 왜 흔들리는가?

이 문제를 두고 아리 버먼(Ari Berman) 마더 존스(Mother Jones)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의 투표권 전문 기자로, 선거구 획정과 투표권 억압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다.

버먼 기자는 버지니아주 판결의 의미를 분석하며, "한 정당이 지속적으로 선거를 조작할 때 민주주의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장기적인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선거구 획정은 단순히 정치적 문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공화당이 선거를 조작하는 동안 민주당이 침묵한다면, 이는 곧 미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선거 전략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으로도 볼 수 있다. 공화당의 선거 조작 시도와 민주당의 대응은 향후 중간선거뿐만 아니라 2024년 대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