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필자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보수화가 민주당에 ‘복병’이 되어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wrote했다. 그 선택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유래한 유명한 구절로도 잘 알려진 문제였다. ‘고통을 참고 운명의 비바람을 견디느냐, 아니면 맞서 싸워 모든 시련을 끝내느냐.’
문제는 버지니아 주지사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후자를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버지니아 주 대법원이 유권자 투표로 확정된 선거구 개편안을 무효화하자, 스팬버거는 “실망스럽다”는 소극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녀는 “11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보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팬버거는 정작 자신의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적 해결책을 간과하고 있었다.
퀸 이어게인(The Downballot) 기자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 헌법에는 주 대법원 판사들의 강제 퇴직 연령을 변경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스팬버거가 54세로 퇴직 연령을 낮추고, 현 대법원 판사(모두 54세 이상) 7명을 교체할 수 있다. 이어게인은 “민주당이 다른 해결책을 원할 수도 있지만, 유권자의 의지를 존중하려면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팬버거는 이 계획을 거부했다. 버지니아 상원 원내대표 스콧 수로벨은 조기 투표 마감일(5월 12일)까지 선거구를 확정해야 한다는 ‘로지스틱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은 선거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선거구를 재편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루이지애나에서는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도 선거구를 바꾸는 등, 공화당의 ‘정치적 파괴력’이 두드러진다.
수로벨은 “좋아하지 않는 판결 때문에 대법원을 통째로 없애는 것은 극단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공화당의 ‘정상 파괴’가 일상화된 시대에 민주당의 무기력한 대응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정당은 규범 파괴에 대한 가상적 반발에만 두려워하고, 다른 정당은 헌법을 ‘자유와 기쁨’으로 훼손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