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이 공화당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데 이어, 뉴욕주 선거구 재조정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원의장 하키임 제퍼리스(민주당)는 10일(현지시간) 조 모렐레(민주당) 전 뉴욕주 의회 다수당 대표를 임명해 ‘향후 10년간’ 민주당 우위를 위한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토록 했다.

제퍼리스와 모렐레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민주당이 주 의회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주는 연방 하원의원 26석 중 민주당 19석, 공화당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6일 연방 대법원이 루이지애나 주 vs 칼레 사건에서 ‘인종 차별 금지’ 조항인 ‘선거권법 제2조’를 사실상 무력화한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 보수 다수파는 인종 기반 게리맨더링 소송을 제기하는 데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었으며, ‘정당 기반 게리맨더링’을 합법적 방어 수단으로 인정했다.

이 판결 직후 뉴욕 주지사 캐시 호출은 “연방 대법원이 수년간 선거 제도를 약화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출 주지사는 X(구 트위터)에 “뉴욕은 항상 선거권 투쟁을 이끌어왔고, 이번에도 선두에 설 것”이라며 “주 의회와 협력해 뉴욕의 선거구 개편 과정을 바꿔 워싱턴의 민주주의 조작 시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제퍼리스의 지시 배경에는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자체 제작’ 선거구 지도를 통해 공화당 의석 4석을 추가하려는 시도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 결과를 위해 선거구를 조작하려는 주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이번 뉴욕주 재조정 움직임이 2024년 대선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인종 및 정당 기반 게리맨더링 규제 완화로 인해 각 주별로 선거구 개편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