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위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친 영향
2025년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량이 전후 갈등 이후 10%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순한 상품 가격 변동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정책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및 정제품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동 지역 생산 중단으로 3월에는 하루 평균 750만 배럴, 4월에는 910만 배럴까지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재고가 2분기 동안 5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며, 브렌트유 가격은 2026년 2분기 평균 1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에너지 shock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비상 대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IEA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상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으며,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1억 7,2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방출까지는 약 120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 확대 조치만으로는 충격을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OPEC+ 8개 회원국은 4월 하루 20만 6천 배럴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EIA의 전망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보다 중요한 변화는 정책 대응의 확산이다. IEA의 2026년 에너지 위기 정책 대응 추적 자료에 따르면, 각국은 연료 부족을 관리하기 위해 보존 정책과 소비자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각국별 비상 정책 현황
- 스리랑카: QR 코드 기반 연료 배급제 도입
- 한국: 홀수-짝수 차량 운행 제한 및 연료 가격 조절
- 인도: LPG 및 연료 통제 강화
- 파키스탄: 재택근무 및 공공교통 확충
- 일본: 연료 가격 상한제 및 보조금 지원
- 독일: 연료세 및 가격 규제 강화
- 중국: 정제유 가격 통제
- 영국: 난방용 연료 및 산업 지원
IEA는 추가로 수요 관리 정책도 제시했다. 재택근무 장려, 속도 제한, 공공교통 이용 확대, 자동차 접근 제한, LPG 우선 공급, 항공 여행 축소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책들은 에너지 shock을 단순히 시장 균형 문제에서 정책 반응 함수로 전환시킨다.
비트코인의 두 가지 경로
에너지 shock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금융 조건이 긴축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은 고베타 담보 자산으로 회귀할 수 있다. 둘째,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펼치면서 희소 자산 narrative을 회복할 수도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이러한 forked situation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될수록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또한 커질 전망이다. 특히,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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