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펜실베이니아 교외에서 자란 그래픽 디자이너, 편집자, 작가 칩 키드는 예술적 재능을 뽐내기 어려웠던 환경에서 만화책과 드럼, 마칭 밴드에 몰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만화책을 사랑했고,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즐겼다”며 “그 당시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도 숨겨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키드는 그림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과 경쟁해야 했고, “해마다 연감 표지 작업을 맡는 친구가 늘 있었다”며 “그건 비극이 아니었다.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밝혔다.
칩 키드가 디자인한 <쥬라기 공원> 표지(사진 제공: 에이브럼스 북스)
키드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kini 그는 알프레드 A. 크노프 출판사에서 40년째 Associate Art Director로 재직 중이며, <유년기> <쥬라기 공원> 표지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소설 2편과 그래픽 디자인 관련 논픽션 책을 출간했으며, 2025년에는 마블의 첫 그래픽 노블 <어벤져스: 베리시티 트랩>을 발표했다.
‘문제 해결’로 보는 그래픽 디자인
키드는 그래픽 디자인을 ‘문제 해결’로 정의한다. 그는 “디자이너는 주어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뉴욕 타임스> 크로스워드 퍼즐은 내 창작 과정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TV 방송국에서 시작된 디자인 여정
키드는 펜실베니아 웨스트라운에 위치한 윌슨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 내 fully functional TV 방송국에서 활동했다. 그는 “카메라 조작, 출연, 감독까지 모든 역할을 맡았다”며 “당시에는 컴퓨터가 없었기에 모든 작업은 수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국에서 그래픽 작업을 맡으면서 자연스레 그래픽 디자인에 흥미를 느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활동한 그는 “그때는 그래픽 디자인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에 진학한 그는 1학년 때 진로 상담을 받던 중 “학교에 그래픽 디자인 학과가 있다”는 조언을 듣고 Introduction to Graphic Design와 Introduction to Color Theory 수업을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뉴욕 진출의 시작: 알프레드 A. 크노프
1986년 가을, 키드는 목표였던 뉴욕 진출을 위해 top graphic design firm들에 면접을 봤다. 하지만 입문자용 자리가 없어 고심하던 중,Random House의 자회사인 알프레드 A. 크노프 출판사에서 입문자용 자리가 있다는 제의를 받았다. 그는 “그때는 나와 상사 두 명뿐인 작은 예술부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키드의 40년 career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보이지 않는 노력’을 감내해야 했던 현실을 보여준다. 그는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다”며 “하지만 문제는 해결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